글 쓰는 20대

닉과 주디, 사랑일까 우정일까?

이름 붙일 수 없는 관계의 시작
〈주토피아2〉가 개봉한 이후, 많은 관객들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주디와 닉은 우정일까, 사랑일까?”


주디는 언제나 앞서 나가는 캐릭터다.
활발하고 직선적이며, 세상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모습에 누구보다 충실하다.

하지만 그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
주디는 가장 크게 흔들리고, 가장 깊이 좌절한다.


반면 닉은 늘 한 발 떨어져 있다.
무관심해 보이고,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으며, 어디까지나 ‘괜찮은 척’을 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주디가 무너질 때만큼은
아무 일 아니라는 얼굴로 곁에 서서
조용히 손을 내민다.

이들의 관계는 명확하지 않다.

연인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단순한 친구라고 하기에도 부족하다.

하지만 이 애매함 때문에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이 관계에 집착하게 된다.

사랑인지 우정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대하는 태도가 충분히 설득력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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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땐 우정이라고 믿었던 관계에 대하여


나에게도 그런 관계가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정말 가끔 만나
힘들 때는 말없이 함께 걷고,
서로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던 사이였다.


그 당시의 나는
그 관계를 의심하지 않았다.

당연히 우정이라고 생각했다.

서로를 응원하고,
각자의 앞날을 진심으로 바라봐주는 친구라고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연락이 뜸해지고,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나서야
그 관계를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그 감정은 정말 우정이었을까.

아니면 사랑이었지만,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엔
너무 많은 것들이 걸려 있었던 걸까.

지금도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다만 분명한 건,
그 관계가 한 시절의 나를
분명히 지탱해주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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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지금의 관계를 잃을까 봐
감정을 서둘러 정의하지 않는 선택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랑인지 우정인지 결정하는 순간,
이 관계가 달라질까 봐
차라리 이름 붙이기를 미뤄두는 것.

그래서 주디와 닉의 관계는 끝나지 않았기에 더 많은 해석을 낳고,
여전히 진행 중이기에 더 많은 공감을 얻는 것이 아닐까?

이 둘이 사랑인지 우정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 건,
우리의 그런 애매한 관계 하나가
우리의 20대를 지탱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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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도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관계가 있나요?
#대학생#우정#남녀사이#사랑#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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