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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개강날 뭐 입으셨어요?

고심하고, 고심했던 그 날의 기억...
3월 2일을 기억하시나요...?
항상 교복만 입고 등교하던 내가 사복을 입고 광활한 캠퍼스를 밟던 그 날,
이제 막 대학교 들어온 새내기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고심하고, 고심하던 전 날 밤,
설렘과 긴장의 고민 끝에 결정된 당신의 "첫"개강룩은 무엇이었나요?


고민 끝에 꺼내든 최후의 수단...



그 날은 3월 초인데도 불구하고, 아주 따뜻한 날이었답니다. 
최고 온도가 10도 이상이었어요... 롱패딩이라는 극한의 추위를 대비하는 방패를 꺼낼 필요는 없었는데...
부담감을 못 이기고 결국 선택했습니다. 나의 안 쪽은 보여주지 않으면서, 그냥 추워서 입은 것처럼 보일테니 너무 새내기처럼 보이지는 않을 녀석...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강 날 캠퍼스에 많이 등장하시는 사이비 분들에게 "1학년이시죠?" 소리를 들었답니다...ㅎㅎ



설렘과 긴장은 과욕을 낳지...



저는 화장의 ㅎ자도 모르는 화알못이었어요. 그러나, 수능 할인 혜택으로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고 화장품을 여러 개 사며 '프로화장러'로 거듭나고자 노력합니다.

중, 고등학교 때는 몰랐죠,,, 뷰티 유튜버들이 쓱쓱 쉽게 하는 게 저한테는 이리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제 눈 모양에 맞는 화장법이 뭔지는 모르고, 쿨톤이라는 정보에만 의지하며 분홍색 섀도우를 눈이 부은 것처럼 보이기 직전까지 발라주고, 반짝반짝 빛나는 글리터를 열심히 얹어줬습니다.

네, 저의 "첫"개강화장은 색칠놀이였어요!

꺼멓게 짱구가 되어버린 눈썹, 전 날 밤 펑펑 운 사람처럼 부은 듯한 핑크 눈, 코로나 시국이었기에 마스크를 썼지만 혹시 모를 때를 대비한 볼터치까지! 저만 이런 거 아니죠...? ㅎ.ㅎ;;
(고데기도 잘 안 해봐서 애매해진 웨이브는 못 본 척 해주세요... )


패션의 완성은 가방까지다...!! 


첫 날부터 교과서를 한가득 배부하던 지난 12년처럼 대학교에서도 전공책을 주시면 어떡하나 싶어 고민이었어요. 왜냐하면, 제게 가방은 고등학교 3년을 함께한 저의 아늑한 등껍질 백팩밖에 없었거든요! 
웹드라마 속 대학생들을 보면 에코백처럼 가벼운 가방들을 들고다니던데, 수업도 안 할 것 같은데 무거운 백팩을 들고 가야 되나...?! 라는 생각에 제가 선택한 것은 집에 굴러다니는 무지 에코백...

그리고 그 가방 안에 넣은 것은 필통과 노트 한 권... 그래도 에코백이 무지였어서 덜 부끄러웠네요! 하핫!


여러분의 "첫"개강룩은 무엇이었나요?

저처럼 고민하다 결국 아우터 하나로 무난하게 갔나요? 아니면 첫인상부터 눈에 띄기 위해 마음껏 화려하게 입었나요? 

어떤 룩이었던 간에 그 옷에는 우리의 순간이 담겨있을 거예요. 사복이라곤 츄리닝만 입어서 내 취향을 알지 못했던 고등학교 3년, 시작되는 대학 생활에 대한 두근거림과 긴장감에 펑펑 놀던 겨울방학, 처음으로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첫 발을 내딛었던 그 날.

이제는 당신의 처음을 부끄러워하기보다는 웃고 넘길 수 있는 날이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  








#개강#대학생#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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