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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었습니다. Team 밤샘러들은 고개를 들어주세요
— 꿈을 꾸기 전 대학생들은 무엇을 할까?
"평소에 꿈을 자주 꾸시나요?"
누군가는 잠에서 깨어나 멍하니 잔상을 되짚다 이내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는 두루뭉술한 꿈을 떠올릴 것이고,
또 누군가는 말도 안 되는 스토리에 혼자 피식 웃었던 아침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또 누군가는 가슴 한구석에 품어둔 목표나 미래를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처럼 '꿈'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참 이중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진짜 '꿈'을 꾸기 위해 잠에 들기 직전, 과연 지금의 대학생들은 어떤 생각으로 자신만의 밤을 채워가고 있을까?
나와 다른 듯 같은, 새롭고도 익숙한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문득 당신도 '나는 오늘 밤 어떤 꿈을 꾸고 싶었는지' 가만히 떠올려볼 수 있지 않을까.
Team 밤샘러. 이불은 내 샌드백
— 고진우 씨 (23학번, S대학교)
잠 못 드는 밤, 어떤 생각에 사로잡히나요?
꼭 자려고 불을 끄고 누우면 낮에 했던 부끄러운 순간들이 스멀스멀 떠올라요. 얼마 전에는 길거리에서 혼자 신나서 에어팟을 끼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어갔는데, 뒤에 모르는 분이 계속 같이 걷고 계셨다는 걸 나중에 알았어요. 그 순간의 쪽팔림이 일상생활하며 잊고 있었는데 왜 하필 불만 끄면 릴스처럼 나타나는지 모르겠어요 평소에 남들 신경을 좀 많이 쓰다 보니 더더욱 잘 떠오르는 듯해요..
그럴 땐 보통 무엇을 하나요?
속으로 '아악!' 사라져 사라져 속삭이며 이불을 샌드백 삼아 세 번쯤 찹니다. 이불 속에서 혼자 킥을 날리는 게 제 밤샘 루틴이죠. 어쩌면 스트레스를 풀기위한 발차기이기도 하고요
아침이 오면 그 생각들은 어떻게 정리되나요?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 찬 게 어이없어서 피식 웃음이 나요. '지나간 일인데 뭐 어때! 내일은 조금만 덜 나대자' 하고 아무렇지 않게 현관문을 열어요.
Team 밤샘러. 타로버블티
— 이애나 씨 (23학번, H대학교)
잠 못 드는 밤, 어떤 생각에 사로잡히나요?
유튜브에서 연애운 타로 영상을 보기 시작하면 밤을 새우게 돼요. '그 사람과 나,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하는 마음에 그 남자의 속마음을 자꾸만 훔쳐보고 싶은 마음이 들거든요. 내 마음 하나 내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서, 다가올 내일이나 미래의 연애와 진로를 조금이라도 더 잘 끌어가고 싶은 불안이자 기대 때문인 것 같아요. 숏츠도 아닌데 어느새 긴 타로 운세 유튜브 영상을 한 편씩 보며 '리딩 감사합니다'를 외치면 어느새 저의 월별 운세랑 향후 진로운까지 다 보고 있더라고요.(웃음)
그럴 땐 보통 무엇을 하나요?
댓글창을 계속 스크롤하면서 '나랑 같은 카드 뽑은 사람 없나?' 후기를 찾아봐요. 과몰입은 너무 무서워요. 어느새 새벽 5시가 넘어 일찍 미라클 모닝을 연 사람들과 함께 일상이 시작되니까요.
아침이 오면 그 생각들은 어떻게 정리되나요?
그래도 조만간 좋은 일이 생기겠지! 하고 조금 피곤해도 나름 기분 좋은 설렘을 안고 아침을 맞이합니다.
(타로 운세가 좋을 때는 말이죠)
Team 밤샘러. 머리가 무거워
— 함태혁 씨 (23학번, S대학교)
잠 못 드는 밤, 어떤 생각에 사로잡히나요?
저는 제가 '게으른 완벽주의자'라고 느껴져요. 가슴속에 품은 내 진짜 꿈과 목표를 꼭 이루고 잘하고 싶은 욕구 때문에 사실 제 자신을 너무 채찍질하는 건지도 몰라요. 완벽하려고 하다 보니 완벽하게 못할 것 같으면 자꾸 미루거나 게을러지거든요. 평소에 잘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밤이 되면 머리가 무거워지고, 미래에 대한 고민이 더 솟구쳐 오르는 것 같아요.
그럴 땐 보통 무엇을 하나요?
생각에 잠겨 있다가도 스스로 정한 룰을 되새겨요. '실수해도 뭐 어때'라는 마인드를 꼭 가지고 가기! 예전에는 실수할까 봐, 혹은 실수했으니 연관된 일은 아예 안 하겠다고 좌절하곤 했는데, 그게 내 꿈으로 가는 길을 더 무겁게 짓눌렀거든요. 실수해도 다시 하면 잘 맞을 수 있고, 미루는 건 아직 준비 안 된 나에게 좋을 게 없으니까 제 목표를 향해 계속 고쳐나가려고 노력 중입니다.
아침이 오면 그 생각들은 어떻게 정리되나요?
날이 밝아오면 어제 한 고민들을 훌훌 털어내요. 어제 고민한 만큼 낮에 큰 스트레스를 받아하지 않을 뿐더러, 오늘 내 계획에 한 걸음 더 후회 없이 살자고 마음을 다잡으며 가볍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Team 밤샘러. 상상이 쌍둥이면 쌍쌍이
— 김가희 씨 (24학번, K대학교)
잠 못 드는 밤, 어떤 생각에 사로잡히나요?
분명 처음엔 잠을 자려고 양을 세었어요. 울타리를 넘는 양들을 보다가 갑자기 풀밭 초원이 떠오르고, '군산 초원사진관 가서 사진 찍고 싶다'며 여행 코스를 짜기 시작하죠. 각박한 현실 속에서 나만의 즐겁고 자유로운 내일을 그리다 보면, 생각에 상상이 꼬리를 물고 늘어나요. 그러다 '요즘 너무 더우니까 집이 최고다'로 넘어가죠.
그럴 땐 보통 무엇을 하나요?
집에 있는 게 최고라 생각하다가 '만약 지금 천장 조명이 떨어지면 어느 쪽으로 피해야 안전할까?' 하면서 혼자 대피 시뮬레이션을 돌려요. 몸을 요리조리 움직여보기도 해요 혼자 잘 논다는 말을 많이 듣곤 합니다.
아침이 오면 그 생각들은 어떻게 정리되나요?
창밖으로 해가 뜨는 걸 보면 '나 진짜 잘 생각이 있긴 했던 건가?' 하고 헛웃음을 터뜨려요. 그러고는 멍하니 아침 루틴대로 시리얼을 말아먹습니다!
잠자리에 들어 진짜 '꿈'을 꾸기 전, 불 끄고 누운 밤 2시만 되면 왜 이리 머릿속 고민이 묵직하고 깊어지는 걸까?
생각해 보면 밤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 고민들은,
어쩌면 내가 만들어가고 싶은 내일과 내 미래의 '꿈'에 그만큼 진심이라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잘 살고 싶고, 잘해내고 싶어서 밤마다 뇌에 과부하가 걸리는 거니까.
그러니 오늘 밤도 생각이 깊어져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있다면 너무 자책하지 말자!
그 모든 고민의 시간 역시 나만의 꿈을 향해 다듬어져 가는 소중한 청춘의 과정일 테니.
밤이 되었습니다.
더 나은 내일을 고민하느라 잠 못 이루는 Team 밤샘러들은 고개를 들고,
서로의 깊은 밤에 조용한 응원을 건네주세요.
#대학생#고민#밤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