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모태솔로지만, 대외활동은 하고 싶어
연애도, 대외활동도 처음이 가장 어려운 법이니까.
연애도, 대외활동도 처음이 가장 어렵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경험’일까, 아니면 일단 시작해보는 용기일까.
요즘 대학생들에게 ‘스펙’이라는 단어는 낯설지 않다. 학점과 자격증은 물론이고 공모전, 대외활동, 인턴 경험까지.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무슨 활동을 해야 하지?”라는 고민을 시작하는 학생도 많다.
그런데 이상하다. 대외활동을 하고 싶어서 모집 공고를 찾아보면 ‘관련 활동 경험자 우대’, ‘서포터즈 경험자 우대’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처음 지원하는 사람에게는 첫 경험을 얻기 위해 또 다른 경험이 필요한 셈이다.
어쩌면 연애와 비슷하다.
연애를 하고 싶지만 연애 경험이 없고, 대외활동을 하고 싶지만 대외활동 경험이 없다.
우리는 정말 ‘모태솔로’이자 ‘모태 대외활동러’인 걸까?
01. 우리도 ‘모태 대외활동러’인가요?
최근 넷플릭스 콘텐츠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2>가 화제가 되면서 ‘모태솔로’라는 단어가 다시 한번 젊은 세대의 일상적인 대화 속으로 들어왔다.

프로그램은 연애 경험이 없는 출연자들이 자신의 연애관과 고민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직접 새로운 관계에 도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런데 방송을 보고 있으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연애 말고 대외활동이라면 우리는 어떨까?”
연애를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대외활동 역시 단순히 경험이 없어서 하지 않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기회가 없어서, 누군가는 자신이 없어서, 또 누군가는 ‘나 같은 사람이 해도 될까?’라는 생각 때문에 첫 지원 버튼을 누르지 못한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5세 남녀의 연애 경험이 없는 비율은 2019년 약 14%에서 최근 약 29% 수준까지 증가했다. 연애를 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닌 것처럼, 대학생들에게 대외활동 역시 선택의 영역이 됐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두 현상에는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다. 연애든 대외활동이든 ‘처음’이 가장 어렵다는 것이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시작하기가 어렵고, 시작하지 못하니 경험도 쌓이지 않는다. 그렇게 ‘처음이 어려운 사람’과 ‘경험이 있는 사람’ 사이의 간극은 점점 커진다.
그렇다면 정말 대학생들은 연애와 대외활동을 어떻게 시작하고 있을까.
그리고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한 이들은 어떤 이유로 첫걸음을 망설이고 있을까.
그리고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한 이들은 어떤 이유로 첫걸음을 망설이고 있을까.
직접 대학생들에게 물었다.
“연애를 해보셨나요?”
21세 A씨: “네.”
22세 B씨: “없습니다. 그런데 하고 싶어요.”
24세 C씨: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것 같아요. ㅎㅎ”

누군가에게 연애는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경험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첫 시작 자체가 어렵다.
“연애를 하는/하지 않는 이유가 있을까요?”
21세 A씨:“많이 시도해보기도 했는데, 무엇보다 저랑 잘 맞는 사람이 있어서 금방 연애하게 된 것 같아요.”
22세 B씨:“연애라는 게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남들은 여러 번 하기도 하는데 저는 항상 처음이라 그런지 시작하는 게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24세 C씨:“군대 갔다 오니까 연애를 할 만한 환경도 아니었고, 한 번 안 하기 시작하니까 계속 안 하게 되더라고요.”
이들의 이야기를 대외활동에 대입해보면 어떨까.
“그렇다면 대외활동은 해보셨나요?”
21세 A씨:“아니요. 아직 대외활동이나 교내활동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지원하는 것 자체가 망설여져요.”
22세 B씨:“해보고 싶기는 한데 아직 저랑 적성이 맞는 활동을 못 찾은 것 같아요. 숏츠 같은 데서 얼굴을 드러내야 하는 것도 조금 부담스럽고요.”
24세 C씨:“저도 아직 없습니다.”
“대외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21세 A씨:“경력이 없어서 힘든 것 같아요. 대부분의 대외활동에서 서포터즈 경험자를 우대한다는 조건이 있더라고요.”
22세 B씨:“부담스럽기도 하고, 하고는 싶은데 요구사항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24세 C씨:“대외활동을 위한 대외활동을 요구하는 현실이 조금 힘든 것 같습니다.”

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묘하게 비슷한 지점이 보인다.
연애도, 대외활동도 처음이 어렵다는 것.
누군가를 처음 만나고 관계를 시작하는 일도, 처음 지원서를 작성하고 낯선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경험이 없다는 사실은 때때로 다음 경험을 시작하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고,
모태 대외활동러지만 대외활동은 하고 싶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일단 시작해보는 것.
02. 그래서 직접 뛰어들어봤다 (필자)

시작이 반이다.
너무 많이 들어본 말이라 오히려 식상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정말 대외활동도 시작만 하면 되는 걸까?
그런데 정말 대외활동도 시작만 하면 되는 걸까?
궁금해진 필자는 직접 대외활동에 지원해보기로 했다.
처음부터 유명한 대외활동에 도전하는 것이 맞는지, 그리고 대외활동 경험이 없는 사람이 실제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해보기로 했다.
STEP 1. 나에게 맞는 활동 찾기
먼저 모집 중인 대외활동을 찾아봤다.
대기업에서 진행하는 서포터즈부터 콘텐츠 제작, 기자단, 봉사활동까지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여기서 첫 번째 고민이 생겼다.
최종 목표는 두 곳.
하나는 네이버 플레이스 대외활동, 또 하나는 평소 관심이 많았던 대학내일 학생 리포터였다.
결국 네이버는 기업의 이름과 관심도만 보고 지원했다. 반면 대학내일 학생 리포터는 평소 해왔던 글쓰기와 인터뷰, 콘텐츠 제작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했다.
STEP 2. 지원서를 쓰다

막상 지원서를 작성해보니 실제로 ‘대외활동 경험’을 묻는 항목이 있었다.
대외활동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당황스러운 순간이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대외활동 경험만 없는 것이었다.
나는 대학 언론에서 기자로 활동했고, 인터뷰 동아리에서 직접 사람을 만나 취재했다. 글을 쓰고 콘텐츠를 기획하기도 했다.
‘대외활동 경험이 없다’와 ‘아무것도 해본 적이 없다’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내가 가진 경험을 대외활동이라는 틀 안에서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
STEP 3. 결과를 기다리다
그리고 결과가 나왔다.
네이버 플레이스 서포터즈는 아쉽게도 탈락.

반면 대학내일 학생 리포터에는 합격했다.(제발 이라는 감정)
첫 도전부터 두 곳 모두 합격하는 화려한 결과는 아니었다.
하지만 오히려 좋았다.
왜 떨어졌고, 왜 붙었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네이버 지원 당시에는 기업의 이름에 끌려 지원했고, 해당 활동에서 요구하는 영상,릴스 제작 역량 역시 내가 가장 자신 있는 분야는 아니었다.
반면 대학내일 학생 리포터는 달랐다.
평소 해오던 글쓰기, 인터뷰, 콘텐츠 기획과 연결되어 있었다.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대외활동이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보여줄 수 있었다.
결국 첫 대외활동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건 엄청난 스펙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알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활동을 찾아보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지원 버튼을 누르는 것.
03. 먼저 해본 사람에게 물었다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대외활동에 지원해보니 한 가지가 더 궁금해졌다.
그렇다면 연애와 대외활동 모두 처음이었던 사람은 이 과정을 어떻게 지나왔을까?
직접 경험자이자, 인생 선배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실제 인터뷰, 서면으로 진행)
최근 넷플릭스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2>에 출연해 많은 관심을 받은 최혁준 씨.
그는 방송 출연 전까지 연애 경험이 없었지만, 새로운 관계에 도전했다.
동시에 마케팅 인턴과 승무원 인턴 등 다양한 경험(대외활동)을 거쳐 현재는 GS마케팅 팀 직장인으로 생활하고 있다.

연애도, 대외활동도 처음이었던 그에게 지금 대학생들의 고민을 물었다.
“프로그램 출연 전후로 연애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나요?”
최혁준:“연애를 시작하는 것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기보다는,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얻는 것이 분명히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도전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요즘에는 연애를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청년들도 많습니다.”
최혁준:“연애가 필수는 아니지만, 삶을 살아가는 데 큰 영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눈앞에 놓인 일도 중요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대외활동으로 옮겨보았다.
“대외활동 경험을 쌓기 위해 또 다른 대외활동을 해야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최혁준:“사실 대외활동은 첫 시작을 해야 다음이 쉬워지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꼭 처음부터 메이저한 기업의 활동을 해야 한다는 부담은 내려놓았으면 좋겠어요.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면 어떨까요. 사람을 천천히 알아가는 과정처럼요.”
“연애, 대외활동, 진로와 미래를 고민하는 대학생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최혁준:“진로에 대해서는 저도 아직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계속 도전하고 있습니다. 당연한 과정에서 잠시 주춤한다고 해서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연애도 마찬가지고요.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04. 결국 중요한 건 ‘첫 발걸음’이었다
대학생들의 이야기, 직접 경험한 대외활동, 그리고 먼저 경험해본 사람의 이야기를 차례로 따라가 보니 하나의 공통점이 보였다.
첫 번째가 가장 어렵다는 것.

연애 경험이 없어서 연애를 시작하기 어려운 것처럼, 대외활동 경험이 없어서 대외활동을 시작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첫 번째 경험은 두 번째 경험과 다르다.
첫 번째에는 누구에게나 경험이 없다.
그래서 더 서툴고, 더 많이 고민하고, 더 자주 실패한다.
하지만 한 번 시작하고 나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이 나와 맞지 않는지를 알게 된다.
대외활동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완벽한 활동을 찾을 필요는 없다.
유명한 기업의 활동일 필요도 없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그래서, 모태 대외활동러들에게
연애도 하고 싶고, 대외활동도 하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세 가지만 기억해보자.
01. 나와 잘 맞는 것을 찾아보자
남들이 많이 하는 활동보다 내가 관심 있고 잘할 수 있는 활동부터 시작해보자.
02. 천천히 시작해보자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다. 연애에서 서로를 알아가는 것처럼, 대외활동도 작은 경험부터 차근차근 쌓아가면 된다.
03. 한 번의 실패에 좌절하지 말자
떨어지는 것도 경험이다. 오히려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알게 해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 수 있다.
우리는 아직 대학생이니까
돌이켜보면 ‘모태솔로’라는 말은 조금 이상하다.
연애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마치 부족한 경험처럼 표현하기 때문이다.
대외활동도 마찬가지다.
대외활동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고 해서 뒤처진 것은 아니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을 뿐이다.
연애도, 대외활동도 처음은 어렵다.
누군가는 이미 여러 번의 경험을 쌓았고, 누군가는 아직 한 번도 시작하지 못했다.
하지만 처음이라는 이유만으로 시작할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다.
“훌륭한 일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스티브 잡스, 2005년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 연설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만나보고, 나에게 잘 맞는 활동에 하나씩 지원해보자. 떨어져도 괜찮다. 한 번의 실패가 다음 도전의 경험이 될 테니까.
연애도 하고 싶고, 대외활동도 하고 싶은 우리.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완벽한 준비가 아니라 ‘일단 한 번 해보는 용기’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완벽한 준비가 아니라 ‘일단 한 번 해보는 용기’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오늘도 망설이고 있는 당신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모태솔로여도 괜찮고, 모태 대외활동러여도 괜찮다.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기에, 오히려 해볼 수 있는 게 더 많으니까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기에, 오히려 해볼 수 있는 게 더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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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 대학생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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