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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리센느'할 우리

글구석 리센느 소감회
어느샌가 인스타, 유튜브 등 각종 SNS를 휩쓴 단 한 문장이 있다. 그건 바로..


맞다. 바로 유튜브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속 미나미의 '거제 야호-!' 라는 멘트다.

단순 밈으로 시작해 하입을 받기 시작한 리센느는 음원차트 1위에 이어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하프타임 쇼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며 어느덧 자타공인 대세 아이돌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밈으로 유입된 대중이 음악으로, 무대로, 그리고 멤버 개개인의 서사로 관심을 확장해간 결과였다.


하지만 리센느의 진짜 힘은 차트 순위나 화려한 무대에만 있지 않다. 소속사라는 배경 없이, 오직 콘텐츠와 진심으로 쌓아 올린 언더독 서사. 그리고 무대 밖에서 보여주는 여과 없는 모습이 만들어낸 친밀감.


이 두 가지가 지금의 리센느를 만든 진짜 이유다. 그것이 지금 2030세대가 리센느에게 보내는 지지의 실체에 가깝다.


그렇다면 이 흐름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2030 대학생들은 실제로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


밈으로 시작해 대세가 되기까지, 그 과정을 함께한 이들은 리센느에게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얻었을까. 리센느를 향한 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제 자신을 의심하게 됐을 시점, 리센느의 영상을 접하게 되었어요."
고려대학교 체육교육학과 24학번 이태윤



간단한 자기소개
체육교육학과에 다니고 있는 이태윤입니다. 대학에 입학하고, 태권도 동아리 부원으로 활동하면서, 태권도를 단순한 취미가 아닌 직업으로 삼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막상 진로로 정하고 보니 현실은 녹록지 않더라고요. 대회 나가서 입상 한 번 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주변에서는 "그걸로 먹고 살 수 있겠냐"는 말을 은근히 많이 들었어요. 다들 그럴듯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때, 솔직히 스무 살 넘어서까지 이걸 계속해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든 적도 많았습니다.

리센느 영상 중 가장 좋아하는 부분

원이 영상이 화제가 된 후에 원이가 다시 길거리로 나가게 된 영상인데요, 채널 초창기 원이가 무명 시절 리센느를 알리려 애쓰던 모습과 대비되게, 여러 시민들이 리센느를 알아보게 변화한 모습을 보니 괜히 뿌듯하고 뭉클했어요.

솔직히 처음 볼 땐 그냥 "오 사람들이 알아보네" 정도였는데, 초창기 영상이랑 번갈아 보니까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무명 시절엔 원이가 먼저 다가가서 "저희 리센느예요" 하고 설명해도 시큰둥한 반응이 많았잖아요. 근데 지금 영상 보면 사람들이 먼저 알아보고 반가워하고, 심지어 응원까지 해주니까 그 시간 동안 쌓인 게 헛되지 않았구나 싶었어요.




리센느를 보며 얻은 감정은

솔직히 처음엔 그냥 신기하다 정도였는데, 영상을 몇 개 더 찾아보다 보니까 뭔가 뭉클해지더라고요. 화려한 백업도, 정해진 성공 공식도 없이 그냥 부딪히면서 여기까지 온 거잖아요. 저도 태권도 하면서 "이게 되긴 될까" 싶었던 순간들이 많았는데, 그 팀을 보면서 "어,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싶은 안도감 같은 게 들었어요.

그리고 무대 위에서는 완벽한 프로 같다가도, 브이로그 같은 데서는 되게 어설프고 허당인 모습 보이는 게 있잖아요. 그게 이상하게 위로가 됐어요. 저도 시합장에서는 독하게 굴다가도 평소엔 그냥 실없는 대학생인데, 리센느 보면서 "저렇게 두 가지 모습 다 가지고 있어도 되는구나" 싶었달까요. 뭔가 제 자신을 너무 하나의 틀에만 가두려고 했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리센느에게 한 마디 전한다면

음... 일단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제일 먼저 하고 싶어요. 그냥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준 것뿐인데, 저 같은 사람한테는 그게 진짜 큰 힘이 됐거든요.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 가고 있다는 것 자체가 누군가한테는 응원이 될 수 있다는 걸 알려준 것 같아요. 그리고 언젠가는, 저도 제 분야에서 리센느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요. 지금은 그냥 묵묵히 부딪히면서 나아가는 단계지만, 리센느가 백 없이도 여기까지 온 것처럼 저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쟤도 되네, 나도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리센느도 지금처럼만 계속 나아가 주세요. 저도 언젠가 '리센느' 할 수 있게, 옆에서 계속 힘 받으면서 갈게요.




"리센느를 보고, 진실성의 중요함에 대해 깨달았어요."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22학번 박성욱



간단한 자기소개
일어일문학과에 다니고 있는 박성욱입니다. 전공은 일문이지만, 학교에 다니다보니 동영상 촬영과 편집에 흥미가 생겼어요. 그 적성을 살려 현재는 PD를 꿈꾸고 있습니다.

리센느를 보며 얻은 생각은

저도 다른 팬들처럼 자연스럽게 리센느에 빠져들었어요. 근데 저는 나름 PD지망생이니까(웃음), 남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봐야겠다 싶어서 다시 들여다보니, 이게 그냥 운 좋게 터진 밈이 아니더라고요.

보통 아이돌은 '아이돌로서의 자아' 하나만 계속 보여주잖아요. 근데 리센느는 그 틀을 깼어요.

그 지점에서 오는 친밀함이 진짜 크더라고요. 대에서는 완벽한 아이돌인데, 동시에 저랑 비슷한 또래,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친구 얼굴을 하고 있잖아요. 그 간극이 오히려 '얘도 사람이구나' 싶게 만들면서 거리를 확 좁혀요. 팬이라기보다 그냥 아는 사람 보는 느낌이랄까요. 그 포인트가 리센느의 킥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생각을 적용해본다면
민망한 얘기지만 PD공개채용에 지원하는 족족 자기소개서 전형에서 떨어지고 있었거든요. 돌이켜보면 계속 저를 하나의 완성된 '지원자 자아'로만 포장해서 어필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근데 리센느를 보면서, 어쩌면 저도 그 틀을 깨야 하는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럴듯한 스펙과 역량 나열 말고, 제가 왜 이걸 하고 싶어졌는지에 대한 진짜 이야기, 좀 서툴고 어설퍼도 저다운 지점을 더 솔직하게 보여주는 게 오히려 더 눈에 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생각을 바꿔 지원한 첫 번째 원서에선 당당히 서류 합격을 받아냈죠.

리센느가 주는 시사점은

이것도 되게 인상 깊었던 부분인데요, 리센느 팬덤 보면 그냥 "아이돌 좋아하는 팬"이 아니라 삼촌이 조카 보듯, 혹은 진짜 친한 친구처럼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되게 많더라고요. 댓글만 봐도 "무리하지 마라", "밥 잘 챙겨 먹었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오잖아요. 그게 신기했어요.

근데 생각해보니까, 그게 가능한 이유가 그 사람을 '아이돌'이라는 1차적인 관계로만 보지 않아서인 것 같아요. 그 사람의 다른 모습들, 어떤 고향에서 왔고 어떤 성격인지, 그런 걸 알게 되니까 진짜 그 사람 자체를 이해하게 되고, 그때부터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는 거죠. 팬이라는 타이틀보다 '이 사람을 안다'는 감각이 먼저인 거예요.

이걸 되게 우리 주변에도 적용해볼 수 있겠다 싶었어요. 가족이든, 학과 선후배든, 나중에 직장 동료든, 우리도 자꾸 '엄마', '선배', '동료' 이런 1차적인 역할로만 그 사람을 보잖아요. 근데 그 틀을 벗어나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고민을 하고 사는지 조금이라도 더 알게 되면 관계가 확 달라질 것 같더라고요.도 그 후로 같이 지내는 사람의 여러 모습을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모두가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다면 세상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요?





"열심히 살다 보면 언젠가 성공하고 행복해질 것이다." 


한때는 당연하게 품었던 이 믿음이 점점 흐릿해지는 시대다. 

내 앞가림하기도 바빠서 남에게 관심을 내어줄 여유조차 없는, 점점 더 각박해지는 시대. 


그런 시대 속에서 리센느의 기적은 작은 틈 하나를 남긴다. 백 없이도, 화려한 포장 없이도, 진심 하나로 여기까지 올 수 있다는 틈.


그리고 그 틈 한가운데에는 2030세대가 있다. 취업도, 진로도, 관계도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시절을 지나며 스스로를 언더독이라 여기던 이들이, 리센느를 통해 위로받고 다시 걸어갈 힘을 얻는다.


언젠간 우리도, 누군가에게 그런 이 되어줄 수 있게. 언젠간 우리도 '리센느' 할 수 있게.

#리센느#2030#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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