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O 라이프: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드는 것
7-8월, 나는 ‘단 하나’에 집중하기로 했다
최근 대학생들의 소비 현실을 보여주는 자료를 찾아보다가, “아, 이건 내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계청과 대학생 생활 실태 조사 자료를 보면
대학생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약 69만 원, 월평균 지출은 약 70만 원 수준이라고 한다.
벌어들이는 것보다 쓰는 돈이 더 많은, 말 그대로 ‘적자 생존’ 이다.
특히 더 눈에 띄었던 건 식비였다.
전체 지출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 즉 엥겔지수가 50.62%에 달했다.
절반 이상의 돈이 먹는 데 들어간다는 뜻이다. 실제로 대학생의 39%는 비용과 시간 부담 때문에 아침 식사를 거른다고 한다.

나도 그렇다. 개강 시즌이 다가오면 가장 먼저 줄이는 건 옷이나 취미가 아니라 의외로
‘매일 아무 생각 없이 쓰던 작은 소비들’ 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주변 친구들을 보면 모두가 똑같이 소비를 줄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누군가는 운동은 포기하지 않고, 누군가는 AI 구독 서비스를 유지하고, 누군가는 한 달에 한 번 가는 전시만큼은 꼭 남겨둔다.

이처럼 불필요한 소비는 줄이고,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에는 집중하는 새로운 소비 문화를 ‘YONO’라고 부른다.
YONO는 무엇일까?
한때 20대를 설명하던 키워드는 YOLO(You Only Live Once) 였다.
“인생은 한 번뿐이니까 지금 즐기자”는 메시지는 여행, 맛집, 명품, 경험 소비를 정당화했다.
하지만 2026년의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물가는 오르고, 월세는 부담스럽고, 취업 불안은 커졌다. “지금 즐기자”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등장한 것이 YONO다.
“많이 가지는 것보다, 나에게 정말 필요한 단 하나를 남기자.”
YONO는 무조건 아끼는 절약이 아니다.
불필요한 소비는 극단적으로 줄이고
나를 정의하는 취향과 성장에는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소비 방식이다.
즉, 얇아진 지갑 속에서 더 선명해진 우선순위라고 할 수 있다.


🕗 08:30 | 편의점 1+1 아침 ☕🍌
예전의 아침: 카페 아메리카노 + 샌드위치 = 9,000원
오늘의 아침: 편의점 1+1 그릭요거트 + 바나나 = 3,200원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초라하게 느껴졌다.
SNS 속 친구들의 브런치 사진과 비교하면 더 그랬다.
하지만 그 돈으로 전공 공부에 도움이 되는 교재를 사고, 자격증 시험 응시료를 내고, 내가 진짜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에 투자할 수 있었다.

그때 깨달았다.
YONO는 “싼 것을 먹는 삶”이 아니라 “아무 생각 없이 새는 돈을 막는 삶”에 가깝다.
🕚 11:00 | 카페 대신 도서관
수업 전까지 도서관에서 학회 발표 준비를 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흥미로운 장면이 보였다. 노트북 앞에서 AI 도구를 켜놓고 공부하는 학생이 정말 많았다.
나 역시 이번 학기에 제미나이 Google One AI Plus 를 결제하기로 했다.
한 달 7500원
누군가는 “그 돈도 아깝지 않아?”라고 묻지만 내게는 너무 잘한 지출이다.
논문 요약 시간 단축
아이디어 정리
초안 작성 보조
발표 구조화
결국 시간을 아껴주는 소비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YONO의 핵심이 드러난다.
☕ 카페는 줄이고
🤖 자기개발에 도움 되는 지출에는 적극적인 것!
나는 소비를 없앤 것이 아니라 소비의 목적을 바꾼 것이다.

🕐 13:00 | 점심 4,500원, 그리고 작은 금융 실험 💰
오늘 점심은 학식을 먹었다.
그리고 절약한 돈을 MMF 박스에 넣는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고 필요하면 바로 꺼낼 수 있다
‘남은 돈 저축’이 아니라 ‘먼저 남겨두는 습관’을 만든다
배달비 함께 나누기 🍕
식재료 공동구매 🥬
중고 거래 활용 ♻️

혼자 살수록 모든 비용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
그래서 요즘의 절약은 의외로 ‘혼자 버티기’보다 ‘함께 줄이기’ 에 가깝다.
🎓 전문가에게 물었다 | 왜 YONO가 유행할까?
나는 이화여자대학교 뇌인지과학부 김지은 교수님의 '뇌와 마음'이라는 유튜브와 인터뷰를 즐겨보는데 교수님께서
“뇌는 원래 즉각적인 보상에 끌리지만 오래 남는 만족감은 의미와 연결된 선택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
듣고 보니 YONO 소비가 왜 20대에게 공감을 얻는지 이해가 됐다.
예전에는 ‘지금 당장 기분 좋아지는 소비’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미래의 나에게 도움이 되는 소비, 나를 더 나답게 만드는 소비에 더 끌린다.
그래서 누군가는 카페와 배달을 줄이면서도 운동은 포기하지 않고, 누군가는 충동구매를 줄이면서도 AI 구독이나 전공 공부를 위한 지출은 남겨둔다.
결국 우리 세대는 얼마나 많이 샀는가보다 무엇을 끝까지 남기기로 선택했는가로 자신을 설명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YONO는 왜 대학생들에게 공감을 얻을까?
생각해보면 우리 세대는 모순 속에 살고 있다.
돈은 부족하지만 성장하고 싶고
불안하지만 취향은 잃고 싶지 않고
절약해야 하지만 삶의 질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YONO는 일시적인 경제 트렌드를 넘어 불안한 시대를 버티는 심리적 전략에 가깝다.
“나는 아무것도 못 한다”가 아니라
“나는 이것만큼은 남긴다.”
이 문장이 우리를 조금 덜 초라하게 만든다.
SNS를 보다 보면 여전히 멋진 소비가 넘쳐난다. 해외여행, 브랜드 쇼핑, 오마카세, 호텔 호캉스.
가끔은 나만 뒤처지는 기분도 든다.
하지만 이번 방학에 내가 배운 건 모든 것을 다 가지려는 소비가 오히려 가장 불안한 소비일 수 있다는 점이다.
배우고, 집중하고, 오래 남는 경험에 투자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은 더 선명해졌다.
어쩌면 YONO는 절약의 기술이 아니라 취향을 정리하는 기술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개강을 앞둔 지금 나를 가장 빛나게 해줄 단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무엇을 남길지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