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룰은 몰라도 응원가는 압니다.
“이번 주말에 뭐 해?”
“나 야구 보러 가!”
요즘 주변을 보면 야구를 보러 간다는 친구가 유독 많아졌다. SNS를 켜도 마찬가지다. 유니폼을 입고 찍은 직관 인증샷부터 야구장 먹거리, 선수 영상, 응원가까지. 하루에도 몇 번씩 야구와 관련된 게시물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졌다.
‘내 친구 원래 야구 안 좋아했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야구 규칙도 잘 모르던 친구가 어느 순간 선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응원가를 외우고 있다. 야구를 오래 좋아했던 사람뿐만 아니라 최근 1~2년 사이 새롭게 야구에 빠졌다는 대학생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근데 너, 야구 언제부터 좋아했어?”
가장 먼저 최근 야구에 입덕한 대학생들에게 물어본다.
“처음 야구를 보게 된 계기가 뭐야?”
누군가는 친구를 따라 처음 야구장에 갔다가 수많은 사람이 함께 응원가를 부르는 분위기에 빠졌다고 하고, 누군가는 SNS에서 우연히 본 선수가 좋아 영상을 찾아보다 자연스럽게 경기를 챙겨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인터뷰 ① 친구 따라 직관 갔다가 입덕한 대학생]
“처음에는 친구가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간 거였어요. 야구도 잘 몰랐는데 다 같이 일어나서 응원가를 부르는 순간이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더라고요.”[인터뷰 ② SNS를 통해 입덕한 대학생]
“쇼츠에서 선수 영상을 몇 번 봤을 뿐인데 알고리즘에 계속 야구가 뜨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경기까지 찾아보게 됐어요.”

잠깐, 야구 보러 간다고 야구만 보는 건 아니잖아
그렇다면 대학생들은 야구장에서 무엇을 가장 좋아할까?
경기라고 생각했다면 잠깐.
“직관 가면 일단 유니폼부터 입어야 해요.”
“야구장 가서 먹는 음식이 진짜 맛있어요.”
“응원가 부르는 게 제일 재밌어요.”
“친구랑 유니폼 입고 사진 찍는 것도 직관의 일부예요.”
요즘 대학생의 야구 직관에는 경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야구를 좋아해서 가는 걸까, 가다 보니 좋아지는 걸까?
누군가는 좋아하는 선수가 생겨서, 누군가는 친구를 따라, 또 누군가는 SNS에서 우연히 영상을 보고 야구를 시작한다.
시작은 모두 다르지만 대학생들이 야구를 즐기는 모습에는 공통점이 있다.
함께 응원하고, 먹고, 사진을 남기고, 같은 팀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취향을 공유한다는 것.
그래서 지금의 야구는 단순히 ‘보는 스포츠’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 보인다.
친구와 함께할 새로운 약속이 되고, 좋아하는 선수를 응원하는 취미가 되고, 유니폼과 굿즈로 나의 취향을 표현하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야구를 좋아해서 야구장에 가는 사람도 있지만, 어쩌면 지금의 대학생 중에는 야구장이라는 공간을 먼저 좋아하게 된 뒤 야구에 빠진 사람도 많지 않을까?
야구장에 가다 보니 야구를 좋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