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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대외활동? 너 그게 무슨 말이야. 꿈꿨어?

쉼조차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압박에 지친 이들에게

"방학 잘 보냈어?"라는 흔한 안부 인사에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거창한 스펙이나 남들에게 보여줄 만한 성과가 없으면, 마치 방학을 통째로 허비한 것만 같은 이상한 죄책감이 들기도 하죠.


자격증이나 대외활동으로 이른바 ‘갓생’을 산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 조급해지는 게 대학생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우리는 쉬는 시간조차 스펙이 되는 휴식을 찾고 있지 않나요?


쉼조차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압박에 지친 분들을 위해, 제가 직접 겪으며 정리한 ‘잘 쉬는 5가지 방법’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누구나 아는 평범한 방법일 수 있지만, 중간중간 녹여낸 저만의 실전 팁을 가볍게 참고해 보시길 바랍니다.





1. 한컴 타자연습 하기


원래 긴 글 연습은 애국가가 국룰인 거 아시죠?

여러분, 소싯적에 한컴 타자연습 좀 해보셨나요?


저는 초등학교 컴퓨터 시간에 친구랑 점수 내기를 하느라 무아지경으로 자판을 두드리다, 선생님이 23번, 24번 한컴 타자연습 그만하라고 육성 공지하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선생님 자리에서 뭐하는지 다 보였던 거 기억하시나요?)



한동안 잊고 살다가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나 다시 접속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게임이 정말 중독성이 있습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화면에 떠오르는 단어들을 쳐내다 보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던 모든 고민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기분이 듭니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추억의 어플일지 몰라도, 과도한 생각에 짓눌린 날에는 그 어떤 명상보다 확실하게 딴생각을 차단해 주는 훌륭한 휴식 도구가 되어줍니다.



💡 Editor's Tip:

하지만 거북목과 안구 건조를 얻을 수 있으니 적당히 즐기는 걸 추천합니다.





2. 일기 쓰기

흔히 "사람들은 혼자 보는 일기장에도 거짓말을 쓴다"는 말이 있죠. 남에게 보여주지 않는 글임에도 은연중에 멋있어 보이고 싶거나 괜찮은 사람처럼 포장하고 싶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쓰는 일기장에는 룰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절대 거짓말하지 않기!




저는 일기장에 남들에게는 차마 밝히지 못할 솔직한 질투나 열등감, 유치하고 치졸한 감정들을 필터링 없이 그대로 쏟아냅니다. "오늘 누군가가 부러워서 기분이 우울했다"와 같은 것들까지 전부요.


생각과 감정이 머릿속에만 돌아다니면 과부하가 걸리지만, 솔직하게 종이에 옮겨 적는 순간 그 고민들은 나와 분리됩니다.


그 누구에게도 나를 증명하거나 포장할 필요 없는 나만의 비밀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비로소 깊은 안정을 찾게 됩니다.



💡 Editor's Tip:

예쁜 다이어리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휴대폰 메모장이든 낡은 연습장이든, 스스로에게 100% 솔직해지는 연습을 해보세요.





3. 요리하기



자주 먹던 배달 음식도 슬슬 질리고, 오늘은 직접 무언가를 차려 먹고 싶다고 느껴지는 날이 있습니다. 그럴 때 레시피를 찾아보고 재료를 손질하며 주방에 서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큰 리프레시가 된다는 걸 아시나요?


사진이 이래서 그렇지 정말 맛있는 불닭 로제 파스타입니다.

전 평소 일주일에 4번은 불닭을 끓여 먹을 정도로 좋아하다 보니, 주로 불닭을 활용한 다양한 변형 요리들을 시도하곤 합니다. (여담이지만 한창 유행했던 불닭연어깍두기를 무려 23년도에 먼저 해먹어 봤으니 나름 제가 그 레시피의 원조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직접 재료를 다듬고 하나의 완성된 요리를 만들어내는 경험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감을 줍니다.


내가 만든 매콤하고 맛있는 음식을 천천히 즐기는 동안만큼은 복잡한 생각에서 완벽하게 벗어나 온전히 맛있는 즐거움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 Editor's Tip:

저는 가끔 직접 만들어보고 가장 맛있었던 메뉴를 가족이나 친구에게 대접하면서 흑백요리사 놀이를 하는데요. 심사평을 듣는 재미도 쏠쏠하고 생각보다 정말 즐거운 추억이 됩니다. 자신만의 치트키 메뉴로 주변 사람들에게 가벼운 즐거움을 선물해 보세요!





4. 운동


저는 꽤 유난스러운 집순이로 나갈 일이 없으면 최대한 집에 붙어있는 편인데, 문제는 그 기간이 길어지면 나도 모르게 은근한 우울감에 빠진다는 점입니다.


그럴 때 저를 ‘어쩔 수 없이’ 집 밖으로 끌어내는 가장 확실한 명분이 바로 운동입니다. 약 4년째 필라테스를 하고 있는데, 저에게 운동의 가장 큰 가치는 이 강제 환기에 있습니다.



답답한 방 안을 벗어나 몸을 움직이고 오면, 머릿속을 가득 채우던 쓸데없는 생각들이 신기할 정도로 가벼워집니다. 뇌에 과부하가 걸렸을 때 우선 집 밖으로 나가 공기를 마시는 것만큼 확실한 리프레시는 없습니다.



💡 Editor's Tip:

거창한 목표 수치에 연연하지 마세요! 그러다 다칠 수 있으니까요.(경험담) 밖으로 나가 몸을 움직이면서 분위기를 환기하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5. 혼자 떠나는 여행



사실 국내든 국외든 어디로 가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제가 해외여행보다 국내여행을 훨씬 더 선호하는 흥선대원군 유망주라…… 국내를 소개하는 것뿐입니다.) 그동안 속초부터 시작해서 강릉, 대구, 부산, 제주도 등 전국의 여러 도시를 혼자 다녀왔습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아무래도 여행의 모든 결정권을 100% 내가 쥔다는 점입니다.



누군가의 눈치를 보거나 취향을 맞출 필요 없이 내가 원하는 순간에 움직이고 쉬면 됩니다. 남들 다 가는 필수 코스 도장 깨기를 하지 않아도 그만이고, 바다 앞 카페에 3시간 동안 멍하니 앉아 있거나 목적지 없이 골목길을 정처 없이 걸어도 뭐라 할 사람이 없습니다.


덤으로 온전히 혼자 머무는 숙소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두고 뒹굴거리는 시간은, 그 자체로 일상의 피로를 잊게 만드는 확실한 충전이 되어줍니다. 나름 일일 자취 체험인 셈이죠.


photo by. 초면의 어머님

💡 Editor's Tip:

저는 처음 보는 분에게 사진을 한 장 부탁하여 한 컷 찍고 오는 루틴이 있습니다. 사진을 주고받으며 스몰토크를 하면서 맛집을 알아낼 수도, 뜻밖의 인생샷을 얻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잘 쉬어갈 때, 우리의 성장도 더욱 반짝인다.


좋은 글에 쉼표가 있듯이, 근사한 대학 생활에도 나만의 숨 고르기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멋진 2학기를 만들어가고 싶은가요? 그렇다면 나를 온전히 기분 좋게 만드는 소소한 휴식 하나쯤 꼭 챙겨두세요. 본인만의 속도로 잘 쉬어간 그 시간들이 모여서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오래 달릴 수 있는 에너지가 되어줄 테니까요.


열정적으로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시간만큼이나 어떤 방식으로든 나를 돌보는 시간 역시 여러분의 빛나는 대학 생활을 완성하는 가장 가치 있는 한 부분이 되어줄 것입니다.🍀




#대학생#꿀팁#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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