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좀 꺼드럭 거리면 어때, 이게 내 취향인데!
비주류 취향 공유를 주저하는 이들에게
출처: 머니그라피 유튜브최근 필자의 알고리즘을 장악한 세 명이 있다. 유튜브 머니그라피의 '허간민'.
이들이 화제인 이유는, 어울리지 않는 세 사람이 자신의 취향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모습에 시청자들이 대리 만족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이는 '취향과 문화가 자산이 되는 시대'와 같은 인식에 맞닿아 있다. 많은 대학생이 자신의 취향이 정말로 '나만의 것'인지, 아니면 주류를 좇은 결과인지 고민하는 한편, 그 스펙트럼 안에서 온전한 '나'를 찾고 싶어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시 기획'과 같이 또래 사이에서 흔치 않은 취향을 가진 학생들의 이야기는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그들은 "이거 왜 좋아해?"라는 질문에 주눅 들지 않는다. 오히려 신나서 설명하는 사람들이다. 본 콘텐츠는 이들의 꺼드럭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자기 취향에 당당해지고 싶은 독자들에게 공감과 용기를 함께 전하고자 한다.
학예 학회 예(藝) 다움과 나
예다움은 학예사를 꿈 꾸는 학생들이 2019년 자발적으로 만든 학예 학회이다.
학회원들은 전시를 보고 나서 그저 '좋았다'는 한 마디로 끝내지 않는다. 전시 제목이 왜 이렇게 지어졌는지, 동선은 주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 캡션의 위치, 조명의 색과 온도 하나까지 어떤 의도인지 낱낱이 뜯어보고 기록한다. 이렇게 쌓인 분석문을 모아 매년 학회지를 발행했고, 올해로 벌써 8기를 맞았다.
출처: 예다움 학회지 7호학회 활동을 막 시작했을 때는, 모든 게 낯설었다. 학부생 신분인데 전문적인 평가를 할 수 있을지 되려 겁먹기도 했다. 여러 번 전시를 관람하고 학회원과 편안한 자리에서 개인의 감상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 아무리 사소한 발견이라도 눈치 보지 않고 떠들어도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 이후, 전시의 조명에서, 동선에서, 텍스트에서도 '내 취향'이 있음을 거리낌 없이 꺼내놓기 시작했다. 예다움은 그렇게 마음껏 꺼드럭 거릴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출처: 예다움 학회지 7호취향과 문화가 자산이 되는 시대?
취향과 문화가 자산이 되는 시대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취향이 온전히 스스로 발견한 것인지, 혹은 유행을 좇은 결과에 불과한지 확신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예다움에서 보낸 시간 동안 필자에게는 그런 흔들림이 없었다. 대부분 관심 없는 전시 분석에 시간을 할애하는 일은, 필자에게 즐거운 몰입의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남들이 흔히 좇지 않는 취향이라도, 스스로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허간민'이 보여준 것처럼,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것들도 각자의 진심 앞에서는 당당할 수 있다. 본 글이 자신의 취향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이들에게, 꺼드럭으로 한 발자국 나아가는 용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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