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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대학생인 지금 시작해도 괜찮을까?

정해진 내일 대신, 내 일을 만들어가는 대학생들

‘서비스 출시하고 수익화 해봤어요’, ‘창업 동아리 했어요’

대학생의 진로를 이야기할 때 익숙한 선택지들 사이로 ‘창업’을 고민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 하면 학업과 병행할 수 있을지, 수익은 만들 수 있을지,
실패하면 다시 취업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등 다양한 고민이 따라온다.

창업, 대학생인 지금 시작해도 괜찮을까?
실제로 창업을 하고 있는 세 명의 대학생에게 물었다.




" 내 주변에서 직접 발견한 문제를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해결해 보면 어떨까? "

염혜인(25) / 경영학과 / 휴학중


함께 일하고 있는 팀원들


Q. 간단히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경영학과를 휴학하고, 우리 동네 마감할인 플랫폼 ‘마감히어로’를 운영하고 있는 염혜인입니다.
(* 마감히어로 : 동네 음식점에서 마감 전 남은 음식을 할인된 가격으로 지역 주민과 연결하는 앱 서비스)



Q.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교복을 입는 학생 때부터 ‘나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할까?’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래서 대학생활 동안 다양한 대외활동에 참여했고, 대기업에서 주관하는 서포터즈 활동도 여러 번 참여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활동들을 하다 보니 문득, 누군가가 정해준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재밌지만
‘내 주변에서 직접 발견한 문제를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해결해 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통 회사나 대외활동에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주어지잖아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저는 제가 발견한 문제를 직접 정의하고 해결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던 것 같아요.




앱 설계를 위해 진행했던 회의


Q. 학업과 창업을 병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절대적인 시간 부족입니다.. ㅎㅎ 학교는 시간표가 있지만 창업에는 시간표가 없더라고요. 수업을 듣고 있다고 해서 고객 문의가 멈추는 것도 아니고, 시험기간이라고 해서 매장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기다려주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특히 고객의 목소리나 CS는 ‘제가 지금 수업 중이라서 조금 있다가 발생해 주세요!’라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Q. 첫 고객과 수익은 어떻게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나요?

저희 서비스의 첫 시작은 지금과 같은 앱이 아니라 오픈채팅방이었어요. 당시엔 처음부터 서비스를 개발할 자본이 없어서, 사장님과 소비자를 오픈채팅방에 모아 직접 상품을 올리고 연결하는 방식으로 시작했어요. 그 과정에서 ‘미리 결제하고 가면 상품이 없을 일이 없겠구나’라는 것을 확인했고, 첫 수익을 내는 구조를 찾았습니다.

초기에는 “고객들이 좋아할 거야”라고 생각한 기능도 실제 반응은 달랐고, 또 서비스 특성상 사장님과 소비자 양쪽을 고려해야 했는데, 한쪽 고객의 목소리에 너무 집중해 다른 한쪽이 불편해지는 시행착오를 정말 많이 겪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항상 ‘소비자와 매장, 양쪽이 모두 원하는 지점은 어디일까?’를 먼저 생각합니다. 두 고객의 목소리 사이에서 교집합을 찾는 것, 그것이 마감히어로(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배운 부분 중 하나예요.




열심히 영업하고 있는 모습


Q. 창업 과정 중 오히려 학생이라서 가능했던 경험도 있었나요?

생각보다 학생이라는 점이 영업할 때 큰 도움이 됐어요! 처음 앱을 출시했을 때는 보여드릴 만한 매출도, 성과도, 회사 이름도 없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었던 건 직접 가게에 들어가서 사장님께 말을 거는 것뿐이었어요.

“사장님, 저희가 대학생인데 이런 서비스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그러면 생각보다 많은 사장님께서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이야기를 들어주셨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저희에게 기회를 주신 사장님들은 초롱초롱한 저희 눈을 한번 믿어주셨던 것에 가까웠을지도 모르겠네요.

오히려 저는 창업을 하면서 ‘학생’이라는 타이틀이 생각보다 좋은 명함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질문할 수 있고, 부족해도 솔직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무엇보다 많은 분들이 그 도전을 응원해 주셨어요. 저는 이게 학생일 때 창업에 도전해 볼 수 있는 가장 큰 특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Q.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해 불안했던 순간은 없었나요? 어떻게 이겨냈나요?

취업을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안은 크지 않았지만 창업을 하면서 ‘우리가 잘하고 있는 걸까?’ 하는 불안은 있었어요. 그래서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한 번이라도 더 영업하며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결국 제가 통제할 수 없는 미래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나라도 더 하는 것이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마감히어로 팀이에요


Q. 학생 창업 도전 후 실패할 경우, 다시 취업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완전 YESSS!!!

오히려 창업 경험이 나중에 어떤 조직에 들어가더라도 정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창업을 하면 정말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게 돼요. 영업부터 마케팅, 고객 CS, 서비스 기획, 돈 관리, 팀원들과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작은 조직일수록 “그건 제 업무가 아닌데요?”라고 말하기가 어렵거든요 ㅎㅎ)

그래서 저는 창업이 잘되지 않아 다시 취업을 선택한다고 해도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창업을 통해 넓어진 시야와 직접 부딪혀본 경험은 어떤 조직에 가더라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지금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나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사람일까?’라는 질문부터 한번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거창한 사회문제가 아니어도 되고 사소한 문제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고 너무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모르겠다면, 내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사람인지 찾아보세요. 그 과정에서 창업보다 더 중요한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즐거운 사람인지’에 대한 답을 찾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마감히어로] 다운 받고 우리 동네 매장 있나 확인해 보세요!  (영업하는 겁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 취업 말고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까? "

조세연(26) / 물리학과 / 재학중



직접 만든 포스터를 학교에 붙이고 있는 모습


Q. 간단히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가천대학교 4학년에 재학중이고 물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조세연입니다. 현재 한국어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실시간 번역과 요약, 그리고 수업이 끝나면 핵심 노트와 문제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 서비스 이름은 Archy (아키))



Q.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우발적이었어요. 어머니께서는 제게 고등학교 때부터 취업하라고 귀가 따갑도록 말씀하셨는데, 오히려 그 말에 반발심이 생겨 ‘취업 말고 어떻게 돈을 벌지?’라는 생각으로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러다 대학교 3학년 때 인공지능 복수전공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Flutter로 앱을 만들면서, 비전공자도 AI의 도움을 받으면 원하는 프로덕트를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걸 만들고 파는 스킬을 익혀두면 나중에 꼭 쓸 일이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그게 창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두의 창업 1기 OT날

Q. 학생 신분으로 창업하며 현실적인 한계를 느꼈던 순간이 있었나요?

명확한 한계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일이라고는 알바 정도만 해봤고, 팀 프로젝트도 조별과제 정도만 해봤기에 창업을 하면서 스스로의 부족함을 많이 느꼈어요. 특히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결국 창업은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하더라고요. 투자자에게 나를 어떻게 보여줄지, 고객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팀 내부에서 어떻게 소통하고 업무를 나눌지까지 모든 관계와 상황을 직접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습니다.


또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도, 곧바로 돈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과 두려움을 줬어요. ‘언제까지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이게 맞을까?’ 같은 고민을 자주 하게 됩니다.



Q. 학업과 창업을 병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저 같은 경우엔 창업 외에 다른 건 손에 잘 안 잡히더라고요. 에너지를 전부 쏟아도 모자란데, 다른 것까지 병행하다 보면 금방 지치게 돼요. 거기다 창업 관련 세미나, 피칭, 정부지원사업 등 여러 이벤트들이 예상치 못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지각을 하거나 결석을 하는 일도 잦았습니다.

수업을 들어가서도 수업은 듣지 않고 코딩을 한다거나 업무를 처리한다거나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당연히 수업을 듣지 않았다 보니 시험도 전날에 녹음본을 전부 AI 때려 박아서 학습했어요... 그래서 저번 학기 전공 수업들이 모두 B+로 도배가 되었습니다..



Q. 첫 고객을 만나며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나요?

처음으로 외국인 고객을 만났던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교수님이 저희 앱을 우즈베키스탄 친구에게 소개해주셔서 1시간 40분 동안 영어로 인터뷰를 했는데, 1시간쯤 지나니 머리에 쥐가 나더라고요.


저희 앱은 수업 중 녹음하면 실시간 요약과 정리본을 만들어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그 친구가 수업 때만 사용하는 서비스보다 매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어야 돈을 벌 수 있다고 조언해 주더라고요. 예를 들면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국어 필기나 안내문을 보면 주로 사진을 찍어서 챗GPT에 물어보는데, 그건 일상에서 항상 있는 일이니까 그런 기능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해 줬습니다.





팀원과 고양이와 함께


Q. 창업 과정 중 오히려 학생이라서 가능했던 경험도 있었나요?

고객(유학생)을 인터뷰하고 싶어서 학교를 돌아다니며 무작정 부탁했는데, 경계하면서도 해주는 사람이 꽤 있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학생처럼 보여서? 인터뷰를 조금 더 진행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한 학생이기 때문에 오히려 큰 걱정 없이 창업을 시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졸업한 상태였다면 큰 리스크와 부담을 안고 시작했겠지만 학생 때는 실패해도 큰 위험이 없고, 학생이라는 이유로 금전적인 지원이나 조언도 받을 수 있어 위험부담 없이 창업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해 불안했던 순간은 없었나요? 어떻게 이겨냈나요?

취업이 아닌 창업을 선택해서 불안한 순간은 많습니다. "내가 이 일을 평생 할 수 있을까?", "나는 언제 돈을 벌 수 있을까?" 등 너무 많은 고민이 생겨납니다. 매번 선택을 하고 그 결과를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게 큰 스트레스예요. 서비스적인 측면 외에도 개인적인 진로와 사람 간의 소통 단계 등 모든 것이 선택이고 부담입니다.

그런 불안감이 들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예 멀리 떨어져요. 때로는 군중 속에서 벗어나야 더 넓은 세계를 보고 통찰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달리기가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창업활동을 하면서 몸을 움직일 일이 거의 없는데 의도적으로 몸을 움직이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거든요. 또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팀원과 이야기를 하는 것도 추천해요. 저는 운이 좋게도 따뜻한 팀원을 만나서 서로 솔직하게 고민에 대해 이야기하며 해결하기도 합니다.




일본 해커톤에서의 모습


Q. 학생 창업 도전 후 실패할 경우, 다시 취업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보통 회사에서는 팀 단위로 일하는 부분들을, 창업은 소수의 인원이 전부 맡아서 해야 합니다. 단지 개발이나 세일즈를 잘하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역량이 있어야 해요. 그걸 경험해 보고 취업을 하는 것은 회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기에 취업 시장에서 큰 장점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물론 창업을 하다가 취업으로 가게 되면 자유롭지 못하다거나 성장성이 더디거나 제약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요. 그래도 창업 도전 후 실패하고, 취업으로 돌아가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창업은 정해진 때가 있는 게 아니니까요.



Q. 마지막으로, 지금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창업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꼭 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그리고 마인드를 ‘나는 실패할 것이고, 그 과정 속에서 배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하시는 걸 추천해요.

저도 그랬지만 대학생 창업가들은 특히 야망과 포부를 가지고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큰데, 그렇게 하면 금방 지치더라고요. 그래서 여러 번 실패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도전한다면, 꼭 창업이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성장하고 성공하는 큰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 창업은 무엇을 열심히 해야 하는지부터 결정하는 일이었어요 "

이지원(26) / 심리학과 / 졸업유예중



열심히 피칭중인 모습


Q. 간단히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심리학과 전공 이지원입니다! 저는 지금 졸업유예 후에 창업 활동에 집중하고 있어요. 자폐·발달장애 아동을 치료하고 교육하는 선생님들이 아동에게 맞는 수업 자료를 더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돕는 AI 서비스 ‘무루아이’를 만들고 있습니다.



Q.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학교 4학년을 앞두고 취업과 창업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어요. 예전부터 정해진 일을 하기보다 제가 직접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보는 일을 해보고 싶었지만, 창업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방법을 전혀 몰랐습니다. 그래서 일단 배우자는 마음으로 창업대학에 지원해 여러 팀 프로젝트와 아이템 변경을 거치며 지금의 서비스를 만나게 됐습니다.

사실 창업을 계속해야겠다는 확신이 처음부터 있었던 건 아니에요. 잘될 것 같다가도 생각대로 풀리지 않으면 ‘이 길이 맞나?’ 고민했던 순간이 많았거든요. 돌이켜보면 저에게 창업은 한 번 크게 결심한 선택이라기보다, 그때마다 할 수 있는 다음 방향을 찾으며 계속 선택해 온 과정에 가까운 것 같아요.






Q. 학생 신분으로 창업하며 현실적인 한계를 느꼈던 순간이 있었나요?

가장 크게 느낀 건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회사에 들어가면 어느 정도 정해진 역할이나 업무 방식이 있겠지만, 창업에서는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부터 직접 판단해야 했습니다. 마케팅이나 고객 인터뷰도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 스스로 정해야 했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정말 중요한 일인지조차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순간이 많았어요.

특히 실무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일을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데에도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열심히만 하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무엇을 열심히 해야 하는지’를 정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더라고요.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계속 선택하고 그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는 점이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Q. 학업과 창업을 병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마지막 학기에 전공 수업과 창업 활동을 함께 했을 때는 시험과 과제가 몰리는 시기에 어쩔 수 없이 창업 활동에 100% 몰입하기 어렵다는 점이 아쉬웠어요.
그래서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교내 창업학기제나 창업학점제처럼 활용할 수 있는 제도가 있는지 한 번쯤 찾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Q. 첫 고객과 수익은 어떻게 만들었나요?

실제로 특수치료사(고객)들이 수업 자료에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치료 자료를 만들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해 본 적이 있어요. 이후 저희가 운영하는 스레드에 자료를 소개했는데, 별도의 광고비를 쓰지 않았는데도 하나둘 실제 구매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를 전혀 모르던 사람들이 스레드 글을 통해 실제로 돈을 내서 자료를 구매한다는 경험 자체가 인상적이었어요. 동시에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만큼, 평소에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채널을 꾸준히 만들어두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서비스 MURU.AI (무루아이)


Q. 창업 과정 중 오히려 학생이라서 가능했던 경험도 있었나요?

학생이라는 점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좋은 연결고리가 되어준다고 생각해요. 저희 서비스와 관련한 자문이 필요해서 학교 내 통합발달심리센터에 도움을 요청했었습니다. 그때 소속 치료사 선생님과 교수님께서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들어주셨고 지금까지 실제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 계세요.

미국에 현장 인터뷰를 하러 갔을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서비스를 소개하면 자연스럽게 경계심이 생길 수 있는데, “저는 학생이고, 당신의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싶다”라고 말씀드리면 경계심을 내려놓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 주시는 경우가 많았어요. 학생이기 때문에 아직 모르는 것이 많다는 점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질문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장점이 되기도 했어요.



Q.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해 불안했던 순간은 없었나요? 어떻게 이겨냈나요?

당연히 많았습니다. 특히 하고 있는 일들이 곧바로 눈에 보이는 성과로 이어지지 않을 때면 ‘지금이라도 취업을 준비하는 게 맞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예전에는 그런 불안을 없애기 위해 ‘나는 무조건 몇 년 안에 성공할 거야’ 같은 확신을 가지려고 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불안을 눌러두면 일이 잘 안 풀리는 순간 오히려 더 크게 흔들린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지금은 불안을 없애려고 하기보다, 내가 이 창업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다시 정리해 보는 편입니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실제로 실행하고, 이전보다 할 수 있는 것이 하나씩 늘어나는 걸 확인하면서 ‘적어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교육 분야 서비스 운영의 연장선으로 방문했던 교육박람회


Q. 학생 창업 도전 후 실패할 경우, 다시 취업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아직 창업 이후 취업을 직접 경험해 본 것은 아니지만, 창업을 하면서 기획, 고객 인터뷰, 마케팅, 협업, 문제 해결처럼 한 가지 직무 안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일들을 굉장히 압축적으로 경험하고 있거든요.

결국 중요한 건 ‘창업에 실패했다’는 사실 자체보다, 왜 창업을 선택했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시도했으며 무엇을 배웠는지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가라고 생각해요. 그 경험을 이후 지원하려는 직무와 잘 연결할 수 있다면 창업 경험 역시 충분히 자신만의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Q. 마지막으로, 지금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창업을 할까, 말까’를 너무 오래 고민하기보다 일단 아주 작게 해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그래서 창업을 인생의 큰 결단처럼 생각하기보다, 먼저 내가 어떤 문제를 해결해보고 싶은지 생각해보고 그걸 가장 작은 방식으로 시험해 보면 좋겠습니다. 창업을 할지 말지에 대한 답은 생각만 오래 한다고 나오는 게 아니라 직접 해보는 과정에서 훨씬 선명해지는 것 같거든요!







세 명의 대학생 모두 학업과 창업을 병행하는 일은 쉽지 않았고, 창업 과정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도 마주했다. 그럼에도 직접 부딪히며 무엇을 열심히 해야 하는지,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 답을 찾아가고 있었다.


어쩌면 창업도, 취업도 내가 무엇을 해보고 싶은지 알아가기 위한 하나의 선택지일지 모른다. 꼭 창업이 아니어도, 나에게 맞는 답을 찾기 위해 직접 고민하고 경험해보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필요할 테니까.


다가오는 9월,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는 건 어떨까.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즐거운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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