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I'm 문이과 혼혈입니다만?
분명 이과였는데.. 문과였던 것 같기도 하고..🤔?
이과 vs 문과
"문과는 취업 못한다."
"공대가 가는 게 일단 유리하다."
최근 들어 취업, 대학 커뮤니티 등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말입니다. 취업만큼 20대 전 연령대에서 핫한 이슈도 없을 뿐더러 문과, 이과, 공대, 취업 등등··· 전부 이 시대의 핫한🔥 키워드들 뿐이니까요.
하지만 이 흔한 문구가 저로서는 희한한 혼란을 불러일으켜요.


말 그대로입니다. 저는 고등학교는 미적·과탐의 뼈이과 생활을 보냈어요. 그렇지만 그렇게 친 수능으로는 문과 주전공을 택했고, 또 그렇게 딴 학점으로는 공대 복수전공을 택했어요. 이과 ➞ 문과 ➞ 이과+문과, 정말 왔다갔다 안해본 경로가 없는 사람이 바로 저랍니다 😵💫
⭐️ 문과 전공이 공대를 복수전공했다고?
"전과도 아니고... 복수전공이라니🫢?"
주변 지인들의 놀라움과 의아함을 많이 받았던 선택이었어요. 공대 복수전공을 택한 이유는 명료해요. 고등학교 때 내 진로 목표는 공대였고, 못이룬 공대 분야의 공부가 너무 해보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문과 과목들이 전공을 버리고 전과를 쉬이 결정할만큼 별로였냐구요?
아니요❌
오히려 더 나은 적성을 찾은 사람마냥 공부도 재밌었고, 회화적 자신감과 실력도 유의미하게 늘었을뿐더러, 그에 상응하는 높은 학점도 나오니 전혀 손해볼게 없는 장사였어요. 그래서 결국, 전과보다 복수전공의 길을 택했던거에요.
그렇지만 결과론적으론 문이과가 공존하는, 따라서 사회적으로는 혼종(?)인 포지션이다 보니, 저런 이슈들을 보면 참으로 생각이 많아져요. 문과 포지션, 이과 포지션. 그건 어떻게 나뉘어야 하는걸까요? 제가 복수전공으로 공대를 택하는데, 문과가 이과 전공을 택해도 될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했던걸까요?
애초에 이 구분이 뭔데?
고등 교육과정을 거친 사람으로서, 문과와 이과라는 용어 자체 구분에 대한 괴리감이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고등학교 선택과목에 과목 영역에 따라 구분이 생기는 건 당연하니까요. 그렇지만 막상 대학 사회로 나와보니 "문과/이과"라는 표현은 고등학교 선택과목의 영역을 넘어, 사회의 영역까지 넓게 침투해 있었습니다. 주변 지인들과 이야기해보다보면, 생각보다 더더욱 불가침의 영역 관계인 것처럼 여겨지는 것 같아요.
⭐️ 그렇다면 AI는 문이과를 뭐라고 정의할까?
문과·이과에 대한 사회적 구분에 대해서, 이 시대의 핫한🔥 주제라면 빠질 수 없는 AI들에게도 질문해봤습니다. 저는 대중적 상용화 정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생각되는 ChatGPT와 구글 Gemini 두 친구를 인터뷰 대상으로 삼았어요. 혹여나 제 기존 대화들에 답변이 객관성을 잃을까봐 두 친구 모두 "개인 정보 보호 & 비로그인 상태"에서 질문해주었고, 토씨 하나 차이 없는 동일한 질문을 복붙해 던져보았습니다.
문과, 이과 각자 잘하는거나 해야하는 일이 있어??
흥미로웠던 점은, ChatGPT와 구글 Gemini 두 친구 대답이 비슷한 맥락으로 전개되었다는 점입니다.
두 AI 모델 모두 각 영역의 주요 관심사, 주요 역량, 그리고 동일한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차이는 테이블로 부각했어요. 즉, 문과쪽은 사람·사회·언어를 주 관심사로 두기에 언어적 감수성, 사회적 통찰 등이 중요하고, 반대로 이과쪽은 자연현상·수학·과학을 주 관심사로 두기에 수리적 사고, 분석력 등이 중요하다고 답변했습니다.
AI가 구분한 문이과의 영역 차이 다만, 답변의 처음과 끝은 비슷한 맥락으로 시작되고, 마무리되었어요.
<ChatGPT>
ChatGPT 답변 인트로 
ChatGPT
답변 마무리 문장<Gemini>
Gemini 답변 인트로
Gemini 답변 마무리 문장
"어느 쪽의 영역을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이 구분이 절대적인 벽은 아니다."
"두 영역이 융합되는 경우도 많다."
참으로 흥미로운 빌드업과 결론이 아닐수가 없었어요. 이 AI의 답변은 기존에 학습된 지식뿐만 아니라 웹 검색을 통한 최신 정보들로도 구성된다는 점에서, 위 답변들은 현재 웹상에서 문·이과를 어떻게 구분하고 인식하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누가 내린 구분인데?
물론 저도 주요 관심사와 역량이 다르게 정의되는 영역의 공부를 동시에 병행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문과 전공과 이과 전공 간, 공부량과 공부 내용의 차이는 생각보다 컸거든요. 저도 1년 내내 인문학 공부에 익숙해져 있다가 갑자기 공학 공부를 하려니, 커리큘럼이나 용어들 차이도 많이많이 낯설었고 공부 방법 자체에서도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특히 불과 30분 전까지 코드를 작성하며 알고리즘 문제를 풀던 제가, 30분 뒤에는 영어 문학 텍스트를 읽으며 작품의 시대적 맥락과 의미를 분석하고 있는 모습이 스스로도 꽤나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심지어 문과생이 공대 복수전공을 하는 경우는 (제 주변의 경우) 정말 흔치 않은 케이스라, 정보를 얻을 곳도 마땅치 않았죠🥲
코딩 공부와 영어 에세이 작성이 반복되던 나날들그렇지만 직접 겪어보니 과거의 도전적인 선택이, 현재의 얼마나 소중한 인사이트가 되었는지 몰라요.
사실 제가 택한 두 전공 사이에는 인지 과학이라는 학문적 공통 분모가 존재해요. 그렇다 보니 처음에는 "문과 vs 이과" 타이틀에만 사로잡혀 서로 극단적으로 다른 내용을 포괄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공부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접점이 존재했어요. 정보가 만연한 현 인간 사회를 한쪽에서는 언어와 사람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다른 한쪽에서는 데이터와 AI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바라봤거든요.
(정말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다양해질 수 밖에 없죠? 👀)
따라서 돌이켜보면 문이과 복수전공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가치는 새로운 지식보단, 서로 다른 분야를 연결해서 바라보는 시각이었어요.이과적 사고, 문과적 사고? 그런 거 정말 체감 하나도 안 돼요. 문과생이 공대 공부를 한다고 해서 문과적 강점을 버리는 것도, 이과적 사고방식으로 완전히 바뀌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에요. 오히려 내가 가진 기존의 관점에 새로운 도구 하나를 더하는 경험에 가까웠어요. 서로의 영역의 지식이 오히려 서로 다른 분야를 연결해주는 하나의 기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한 거죠. 또한 꼭 두 전공이 하나의 직업으로 직접 연결되지 않더라도, 마케팅이나 심리학처럼 언뜻 보면 전혀 다른 분야에서도 두 전공의 지식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이기 시작했고요.
깨달음에 유레카-! 외칠 때 제 표정이에요
깨달음에 유레카-! 외칠 때 제 표정이에요⭐️ 문과 || 이과 ➙ 문과 + 이과
문 vs 이, 단 한 글자 차이뿐인 두 단어의 구분은 20대 학생들에게 너무나도 큰 벽처럼 세워져 있는 것 같아요. 특히 한 번 선택한 계열과 전공이 마치 앞으로 배울 수 있는 것과 할 수 있는 것까지 결정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하지만 우리의 삶은 한 번 정해지면 바꾸기 어려운 학종 생기부가 아니에요.각 계열마다 주된 관심사와 필요로 하는 역량이 다르다고 해서, 반드시 상대 영역의 역량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니까요. 즉, 전공이 문과라고 해서 이과 공부를 못하는 것도 아니고, 전공이 이과라고 해서 문과 공부를 못하는 것도 아니에요.
물론 학업이나 커리어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인 시간 여유나 소요 노력 등 여러 가지 제약을 고려해야 하는 것은 당연해요. 하지만 단지 문과냐 이과냐는 계열상의 구분이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계열은 내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기준이 아니라, 내가 어떤 방향에서 출발했는지를 보여주는 기준에 더 가까우니까요.
PS. 이건 며칠 전에 치룬 ADsP 자격증 공부 중에, 교재에 써있던 내용이었어요.
공부하다가 새벽 3시에 감동받아 우는 사람이 될 뻔 했습니다😢
공부하다가 새벽 3시에 감동받아 우는 사람이 될 뻔 했습니다😢이 세상의 모든 교차로에 서 있는 20대들을 응원해요.
문과와 이과라는 타이틀로, 두 영역이 만날 교차로를 가로막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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