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대학생의 낭만, 영수증을 뽑아보았다.

대학생에게 낭만은 얼마짜리일까?

0. 우리는 낭만을 이렇게 정의한다

‘낭만’은 어쩌면 청춘, 그리고 대학생과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일지도 모른다.
에디터는 대학 생활을 시작한 지 이제 1년 반 남짓 된 ‘semi-새내기’다. 새내기와 고학년 사이에 놓인 2학년의 학교 생활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바쁜 현실 속 낭만 디깅’이라고 답하고 싶다.
낭만은 거창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학교에서 밤을 새우는 순간에도,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는 순간에도 우리는 나름의 낭만을 발견한다. 하지만 때로는 그 낭만을 누리는 데에도 돈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대학생의 낭만은 과연 얼마짜리일까? 
에디터가 우리의 낭만에 담긴 가격을 하나씩 계산해 영수증을 뽑아보았다.

1.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
어른들이 입을 모아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라고 말하는 시기가 바로 대학생 때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고, 호기심 어린 치기로 무엇이든 시도해볼 수 있는 나이.
 
우리는 선택의 순간마다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를 외치며 조금은 무모한 쪽을 택하곤 한다.


학교 광장에서 친구들과 밤새 이야기를 나누다 해가 뜨는 순간을 함께하고, 때로는 목적지도 정하지 않은 채 훌쩍 여행을 떠난다. 축제 기간 과방에 가면 밤을 꼬박 새운 채 쓰러져 자는 학생 한둘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에디터 역시 새내기 시절, 학교 광장에서 동기들과 술을 마시며 밤을 새우는 것이 일상이었다. 
알게 뭐야 지금 내가 신나는데!하는 마인드로!

2. 낭만에 죽고 낭만에 사는 대학생

대학생의 생활은 ‘굳이?’의 연속이다. 
굳이 동아리에 들어가야 할까? 굳이 다른 과 사람들과 친해져야 할까? 
얼핏 귀찮고 불필요해 보이는 일에 기꺼이 뛰어드는 것, 그것이 대학 생활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저는 그냥 밴드가 좋아요. 아무리 더워도 기타를 들고 페스티벌에 가고, 합주에 가죠. 밴드는 낭만의 정점 아닐까요?
A씨, 22세

한파에도 폭염에도 여럿이 몰려다니며 대학 생활을 즐기는 이유는 결국 ‘낭만’ 때문이다. 
요즘 대학생들이 현실에 쫓겨 바쁘게 살아간다고 해도, 지금만큼은 낭만과 행복을 핑계 삼아 현실에서 조금쯤 도망쳐도 되지 않을까?
낭만은 때때로 현실을 살아가기 위한 연료가 되기도 한다. 

3. 낭만을 포기한 사람들
허나 요즘은 낭만을 잠시 내려두고 현실에 몰두하는 대학생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동기들과의 술자리, 여행, 동아리 대신 고시 공부나 자격증 준비처럼 각자의 꿈을 위한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는 낭만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더 중요한 목표를 위해 스스로 선택한 포기에 가깝다. 
어쩌면 이들에게는 꿈을 좇아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낭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두가 낭만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동아리 회비가 부담돼 가입을 망설이고, 누군가는 여행 경비 때문에 MT에 가지 못한다. 친구들이 축제를 즐기는 동안 다음 달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하고 싶어도 돈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누가 옳고 누가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에디터는 선택해서 내려놓은 낭만보다, 돈 때문에 선택지조차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 더 집중했다. 
모두에게 열려 있는 것처럼 보이는 대학의 낭만은 과연 누구에게나 같은 가격일까?


4. 대학생에게 낭만은 얼마짜리인가
그렇다면 대학생의 낭만을 누리기 위해서는 실제로 얼마가 필요할까? 
에디터는 대학생들이 낭만이라고 생각하는 순간들의 영수증을 하나씩 뽑아보았다.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는 주점과 뒤풀이 비용이 필요하고, 동아리 공연 한 번을 위해서는 회비부터 합주실 대여비, 악기와 의상 비용까지 들어간다. 친구들과 훌쩍 떠나는 여행에도 교통비와 숙박비가 따라붙는다. 
가볍게 시작한 낭만이라도 하나씩 계산하다 보면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 된다.
우리 돈 없으니까 그냥 걸어가자
B씨, 21세

그래서 우린, 1시간 거리도 걸어다녔다. 

같은 낭만이라도 누군가에게는 고민 없이 결제할 수 있는 금액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몇 시간의 아르바이트와 맞바꿔야 하는 금액이다. 어쩌면 낭만의 가격은 영수증에 찍힌 숫자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들인 시간과 포기해야 했던 다른 선택까지 포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돈을 많이 써야만 더 낭만적인 순간을 가질 수 있는 걸까? 
에디터는 영수증에 찍힌 금액 너머, 돈으로는 계산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5.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들
따지고 보면 금액과 낭만의 크기는 비례하지 않을 때가 많다. 
비싼 여행만이 낭만이 아니라, 친구들과 캠퍼스를 걷는 순간, 친구들과 밤새 이야기하는 순간들은 돈이 거의 들지 않는 낭만이다. 낭만에 특별함을 더해주는 것은 지출한 금액보다는 그 순간의 감정과 기억일 것이다.

물론 돈은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는지 결정할 수 있다. 그럼에도 낭만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경험이 아니라, 평범한 순간에 의미를 부여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본 게시글에서 에디터가 뽑아본 영수증에는 우리가 쓴 돈만 남는다. 하지만 그날 함께했던 사람과 감정, 그리고 추억까지는 찍혀 나오지 않는다. 어쩌면 대학생의 낭만은 영수증이나 가격표가 아니라 그 순간을 얼마나 값지게 오래 기억하는지로 계산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수증에 찍힌 가격이 얼마든, 저마다의 낭만을 포기하지 않고 찾아가기를 바라며! 



#대학생#낭만#영수증#꿀팁
댓글 0
닉네임
비슷한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