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너는 일기에 대체 뭐 써?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을 살아가기.
처음 만난 사람들과 대화를 주고받다 보면 꼭 듣는 질문
"혹시 취미가.."
나는 항상
"저는 일기 쓰는 거 좋아해요."라고 대답해왔다.
일기를 쓰는 그 시간이 나에게 가장 큰 힐링 타임이기 때문이다.
대답에 이어서 또 돌아오는 질문
"그러면 일기에 대체 어떤 거 써요? 저도 매일 쓰고 싶은데, 힘들 때만 꺼내더라고요"
나도 일기를 쓰기 시작한 2023년 12월 1일부터 지금까지를 보면
정말 매일 쓰려고 노력하는 때가 아니면, 시험기간 즈음이나 짝사랑할 때.. 써왔다.
(나도 그랬어.. 너만 그런 거 아니야)
그런 날들은 그냥 머리로만 버텨내기엔

이 올 것 같았거든..
암튼 그래서
일기에는 정말 정답이 없지만,
내가 좋으면 끝이지만!!!
그래도 3년 차 일기러로서
모든 이들의 삶이 귀엽게 기록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의 은밀한.. 일기장을 공유해 보려 한다.
1. 일기, 시작하고 싶은데..
나는 일기를 시작하기 어려웠던 이유가
바로.. 강박 때문이었다.

이왕 쓸 거
다른 사람들이 인스타에 올리는 것처럼
글씨도 예쁘게, 구성도 체계적으로 쓰고 싶은데
내 건.. 내용적으로도, 미적으로도 가치가 없는 느낌!
근데 그때의 나에게 지금 내가 해 주고 싶은 말은,
"처음부터 잘할 순 없다는 거."
참 당연한 얘기지만,
일기는 단순한 행위처럼 느껴져서인지
처음부터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
일기라는 게, 무엇보다 '나'를 많이 담는 일이기 때문에
'오늘은 이런 내용을 써볼까?' 등의 새로운 도전들을 해 보고,
나를 알아가는 만큼 점차 늘어갈 수밖에 없다는 걸 꼭! 알았으면 좋겠다.
- 특히 나처럼 첫 페이지, 새것에 대한 강박이 큰 사람들에게 -

폰도 스크래치 하나 없이 쓰고 싶던 나였는데, 깨고 나니 편하게 쓸 수 있게 되었다.
첫 페이지를 구긴 후에 써 보는 건 어떨까?
2. 일기, 대체 어떤 걸 써야 돼?
처음에도 말했듯 일기에는 정답이 없지만
내가 일기를 채웠던 12가지 주제를 공유해 보면,
- 캡처 타임 -
1) 유튜브 영상 속 울림을 주는 대화 혹은 글과 나의 생각
2) 새로운 공간에서 느끼는 감정
3) 새롭게 가지게 된 취미
4) 전과는 달라진 나의 사고
5)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
6) 오늘 한 실수와 해결책
7) 내가 되고 싶은 모습 (추구미)
8) 요즘 하는 고민
9) 평범한 일인데 문득 감사한 순간
10) 어떤 일을 시작하거나 누군가를 만나기 전 마음가짐
11) 오늘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12) 특정 단어를 마주하며 든 생각
나의 일기를 훑어보며 적어 내려간 거라 순서에 의미는 없다.
일기를 전체적으로 공유하기에는
프라이빗한 내용도 있어서
일부만 살짝 공유해 보도록 하겠다!
1) 유튜브 영상 속 울림을 주는 대화 혹은 글과 나의 생각
내가 좋아하는 가을과 부암동, 유지원
- 터틀이주미 -
"근데 너 말대로 내가 그 수치나 반응, 리액션에 하나하나 일희일비를 하게 되면 앞으로 못 나가는 거야.
계속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거야."
이주미 변호사님은 콘텐츠를 말씀하신 거지만 나는 이 말이 인생에 대입돼서 들린다.
살면서 들려오는 주변의 반응, 시험 등을 보면서 얻게 되는 수치들,
당장은 중요하고 굉장히 큰 것처럼 느껴지지만
결국에 남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 과정에서 내가 느낀 감정들이다.
지금 느끼는 감정이 트라우마가 되진 않도록,
앞으로는 이 감정을 발판 삼아 보다 쉽게 극복할 수 있도록.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말고 단지 한 발자국만 앞으로 나아가길.
나에게 부담이 아닌 앞으로에 대한 기대를 주길.
2) 새로운 공간에서 느끼는 감정
미아사거리 역 쪽에 있는 '해든방'이라는 카페에 왔다.
최근에는 카공을 목적으로 카페를 많이 다녀서
테이블이 견고하고, 꼿꼿하게 자세를 했을 때에 책상과의 거리가 적절한 자리들을 선호하고 찾았었는데,
오늘은 무릎 조금 위까지 밖에 오지 않는 테이블을 차지했다.
(사실 여기 밖에 없었다 ㅋㅋ)
의도하지 않은 새로움을 잡을 수 있는 여유가 참 좋다!
오로지 '나'만 있는 순간은 언제나, 아니 오랜만이라서 산뜻하다.
4) 전과는 달라진 나의 사고
10시 반 취침, 6시 기상 성공!
전에는 정말 6시 정각에 일어나지 않으면 실패라고 생각했는데,
6시 10분에 일어난 오늘을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요즘의 내가 좋다!
8) 요즘 하는 고민
요즘 하는 고민 같은 경우에는
일단 적어두고, 나중에 다시 읽어볼 때 코멘트를 다는 것도 좋다!
등..!
오늘 당장 일기를 써 보고 싶은데, 어떤 내용으로 써야 할지 모르겠다면!
일단 오늘의 날짜와 기분 정도를 먼저 적고
저 중에 원하는 거 1-2개 정도 골라서 가볍게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다 '◡'
참고로 지금 내가 쓰는 일기장의 구성은 이렇다.3. 끝으로, 나에게 일기란?
일기 한 페이지를 정말 예쁘게 담는 것도 좋지만,
여러 페이지를 채워보는 경험도 좋은 것 같다.
항상 완벽할 순 없기에 아쉬운 순간들도 많고,
그래서 인생을 리셋 하고 싶던 시절도 있었는데,
쌓여가는 일기들을 보면서
그리고 그 페이지들이 구겨지고, 찢어지고 조금씩 달라도
결국 한 권의 책으로 봤을 때는 크게 다르지 않고,
오히려 나의 분위기가 묻어나는 걸 보아
하루만 보았을 때는 성공 혹은 실패처럼 보이더라도
쌓인 그 자체만으로도 꽤 가치가 있는 거구나.
쌓인 그게 나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의 고유함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
일기에도 정답이 없듯, 인생에도 당연히 정답이 없으니
외부의 소리보단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지금처럼 '나'를 기록하고,
나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서로 도움이 되며 살아가고 싶다.
저와 같이 기록해 보시렵니까?
#대학생#일기#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