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강은 멀었고, 우리에겐 ‘오살힘’이 필요하다
“개강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종강하고 싶다.”
"미래도 고민이지만, 오늘 점심이 더 큰 고민이에요."

공민서 (가천대학교 행정학과 24학번) | '오살힘' : 학교 근처 맛집
Q1. 학교 생활에서 가장 지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요즘은 학교에서 수업을 듣거나 친구들과 밥을 먹다가도 문득 “나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때 가장 지쳐요.
이번 학기만 지나면 4학년이 되고, 어느새 고학년이 됐다는 사실이 실감 나면서 진로와 미래에 대한 고민이 부쩍 많아졌거든요. 주변 친구들을 보며 “혹시 나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자주 들고요.
Q2. 그런 생각으로 지칠 때, 학교에서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오살힘’은 무엇인가요?
저의 ‘오살힘’은 단연 '학교 맛집'이에요!
수업 중에는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머리가 복잡하다가도 점심시간이 다가오면 친구들과 “오늘은 뭐 먹지?”를 고민하느라 온 신경이 메뉴로 옮겨가거든요. 메뉴를 고르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동안만큼은 눈앞의 즐거움에만 집중하게 되고 맛있는 한 끼를 먹고 나면 몸도 마음도 금세 풀리죠.
특히 학교 안에 있는 부리토집 ‘치미치미’를 정말 좋아해요. 부리토 속 밥을 감자로 바꿀 수 있는데, 지금 이야기하면서도 침이 고일 정도예요 (웃음).

Q3. 그 ‘오살힘’과 관련해 유독 기억에 남는 학교생활 에피소드가 있나요?
지난 1학기, 시험공부와 공모전 준비가 한꺼번에 겹쳐 유난히 스트레스를 받던 날이 있었어요. 해야 할 일은 쌓여 있는데 ‘이걸 다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조급함에 공복까지 겹치니 더욱 예민해지더라고요.

"수업은 빨리 끝났으면 좋겠는데, 집에는 천천히 가고 싶어요."
Q1. 학교생활에서 가장 지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연강이 있는 날이 가장 지쳐요.
한 수업이 끝나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바로 다음 수업을 들어야 하잖아요. 마지막 수업쯤에는 집중력도 체력도 거의 남아 있지 않아서 ‘오늘은 언제 끝나지?’라는 생각만 하게 돼요.
Q2. 그렇게 지칠 때, 학교에서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오살힘’은 무엇인가요?
저의 '오살힘'은 수업이 끝난 뒤 마주하는 학교 안팎의 분위기예요.
특히 날씨가 맑은 날 캠퍼스 풍경을 바라보고, 가게와 사람들로 활기찬 거리를 천천히 걷다 보면 연강으로 지친 기분이 조금씩 풀려요. 그래서 수업이 이어져도 ‘끝나면 천천히 걸어야지’라고 생각하며 버티는 것 같아요. 집에 가는 길에 상가에 들러 간식 하나까지 사면 그날의 피로도 조금은 가시고요.
학교는 빨리 끝났으면 좋겠는데, 막상 학교를 나서는 길은 천천히 걷고 싶어요 (웃음).

Q3. 그 ‘오살힘’과 관련해 유독 기억에 남는 학교생활 에피소드가 있나요?
종강을 앞둔 어느 날, 수업을 마치고 곧장 집으로 가지 않고 캠퍼스 풍경을 구경하며 천천히 걸었어요.
날씨도 맑았고, 학교 주변 거리에는 사람들과 가게들이 만들어내는 활기가 느껴졌어요. 그 분위기를 따라 맛집과 디저트 가게를 둘러보다가 먹고 싶은 디저트도 하나 사서 집에 갔고요.
"학교 가기 싫었던 날, 체크셔츠가 저를 깨웠어요."

Q1. 학교 생활에서 가장 지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저는 학교에 가는 길이 가장 지쳐요.
보통 수업을 빨리 듣고 집에 가고 싶은 편이라 1교시 수업을 거의 잡거든요. 독특하죠? (웃음)

Q2. 그런 생각으로 지칠 때, 학교에서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오살힘’은 무엇인가요?
Q3. 그 ‘오살힘’과 관련해 유독 기억에 남는 학교생활 에피소드가 있나요?
지난 1학기에 체크셔츠를 한 벌 샀어요. 저는 문과생이지만 흔히 ‘공대생 룩’이라고 불리는 체크셔츠를 좋아해서 여러 벌 사 모으는 편이에요.
당시 가장 늦게 시작하는 수업도 오전 10시였고, 넘쳐나는 팀플과 과제로 바쁘게 학교를 다니다 보니 학교생활이 유난히 지치는 때였어요.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학교에 가기 싫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는데, 마음에 드는 체크셔츠를 산 날에는 “내일 저거 입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세 사람의 ‘오살힘’이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없애준 것은 아니다. 공모전과 시험은 여전히 버겁고, 연강은 길고, 아침잠은 쉽게 달아나지 않는다. 그래도 맛있는 점심을 기다리고, 좋아하는 풍경 속을 천천히 걷고, 입고 싶은 옷을 골라 입는 동안에는 다시 하루를 이어갈 여유가 생겼다.
어쩌면 ‘오살힘’은 학교를 좋아하게 만드는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 지친 학교생활을 하루씩 이어가게 하는 사소한 즐거움에 가깝다. 이번 학기가 벌써 버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대단한 목표부터 세우지 않아도 괜찮다.
길고 지치는 하루를 조금 기대하게 만들 이유 하나면 충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