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낙(樂)은 영어로 Rock!

녹록지 않은 세상에 나락도 락이니까...

 "녹록지 않은 세상에 나락도 락이니까 마음껏 뒹굴고 즐기자!!" 

-- 자우림 (2022 펜타포트)


당신에게 가슴 뛰는 일은 무엇인가요?
마음껏 환호하고, 마음껏 쏟아내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Rock! 붐은 온다. 아니. 왔다.


2026 부산국제록페스티벌 이틀차 표가 매진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펜타포트 3일차에 이어, 대한민국 TOP2 록페스티벌의 매진 행렬이다.

‘록’이 무엇이길래, 왜 수많은 관중들은 환호하는 것일까.
‘돌의 마음…?’ 막이러시구


Rock 음악은 20세기 초 미국의 블루스, 컨트리 뮤직, 가스펠 등에서 유래된 로큰롤에서 직접적으로 기원했고, 1950년대 이후 ⋯  — 록 음악, 나무위키


물론, 그런 걸 알아보자는 건 아니다.

이 이야기는
로큰롤 2년차,
로큰롤 유치원생의 시선에서 바라본 Rock이 품은 불씨에 대한 이야기다.


Part.1 로큰롤정신



 로큰롤은 기본적으로 ‘rocking and rolling’, 즉 어떠한 에너지와 추진력, 그리고 감정적 진동을 전제로 한다. 한국에서의 ‘록’ 역시 이러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폐쇄적인 히피 문화와 사회에 대한 저항성을 함께 품으며 발전해왔다. 그렇기에 록은 ‘우리가 돈이 없지, 열정이 없냐’는 청년들의 마음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음악이다.



 2026 펜타포트 속 매시브 어택 VCR에서도 드러났듯, 록은 단순히 음악을 연주하고 즐기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시대유감’과 같은 사회적 목소리, 울부짖음, 그리고 메시지의 전달이라는 음악의 역할을 뚜렷하게 수행한다.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그렇기에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우리는 사회의 부정과 아픔, 상처를 마주하고, 그것을 함께 기억하며 목소리를 내야 한다.

 결국 록은 개인의 감정을 넘어, 동시대의 사람들이 함께 느끼고 분노하고 외치는 음악이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가 하나의 진동으로 겹쳐지는 것. 그 순간 록은 가장 선명한 ‘민중적 순간’을 만들어낸다.

 1980년대, 90년대, 운동권이 대학가를 주름잡던 시절, ‘록’은 민중가요라는 이름으로 맨 앞에서 불의에 맞서고, 슬픔을 위로하며, 살아갈 힘을 전했다.

그렇다면 오늘날 대학가의 ‘록’은 여전히 이러한 ‘시대정신’만을 이야기하고 있을까?
음악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내는 것. 그것이 이 ‘록’이 수행하는 유일한 역할일까?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록은  좀 다르다.
오늘의 록은 ‘개인에게 의미있는’ 록이다.

 숨 막히는 일상과 경쟁, 정해진 속도와 규칙으로 가득한 사회에서 잠시 벗어나, 취향이라는 가장 사적인 세계로 들어가는 것. 록을 즐기는 동안만큼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보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를 생각할 수 있다. 세상이 요구하는 모습으로 자신을 맞추는 대신, 온전히 나의 감각과 취향에 몸을 맡길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도피처에서 우리는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듣고, 흔들고, 소리치며, 뛰고, 뒹굴면서 세계를 느끼는 것. 평소에는 억눌러야 했던 감정과 에너지를 안전하게 발산하는 것. 록의 ‘진동’은 단지 음악적인 사운드에 머무르지 않고, 몸과 감정을 직접 흔드는 경험이 된다.

 어쨌든 그 모든 로큰롤 정신에는 삶에 대한 힘!이 들어있다.

그래서 락에는 하나의 정답이 없다.
락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Part 2. 나는 록이 될 수 있을까. — 무대 위의 Rocker



엉 |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 나에게 '록'이란 '발산'이다.

Q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24년 밴드 동아리에서 록을 처음 접하고, 2년 반 째 그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한, ‘엉’입니다.

Q2. 처음 ‘락’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저는 사실 학창시절부터 ‘대학밴드’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대학에 합격하자마자 밴드 동아리에 들어가기 위해 오디션 곡을 찾아보던 중  ‘유다빈밴드’의 ‘좋지 아니한가.’라는 곡을 보고, ‘서울 그레이트 인베이전’의 무대를 채우는 세션들을 보며, 처음으로 가슴 벅찬 기분과, 그런 무대를 하고싶다는 열망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 무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되게 청춘 같고 아름답고… 막 엄청 멋진 세상을 그려나갈 거라는 꿈과 열정으로 가득 차있거든요. 마치 인생 2막의 시작, 앞에 펼쳐진 드넓은 초원을 달리는 기분이었달까요. 그 기분을 못 잊어서 지금까지도 ‘로큰롤’을 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Q3. 무대 위에서 관중들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가장 고마운 관중들이 바로 잘 즐겨주는 관중들이에요. 무대는 저만이 채워나가는 것도 아니고, 밴드 세션만이 채워나가는 것도 아니거든요. ‘록’의 진정한 묘미는 그 공간에 있는 모두가 같은 음악을 듣고, 각자만의 방식으로 열광한다는 것에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관중들을 보면, ‘참 밝게 빛난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꿈을 꾸는 사람은 밝게 빛난다’는 말처럼 한 공간에서 함께 꿈을 꾸는 사람들은 정말 빛이 난단 말이죠...ㅎㅎ 저는 그래서 무대를 하는 동안 사랑하는 사람들의 빛나는 모습을 오래도록 기억하려고 그 모습들을 눈에 담는 편이에요. 그럼 신기하게 긴장도 풀린답니다.

Q4. ‘락’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무엇인가요?
 여러 순간들이 있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과 무대가 다르긴 해요 ㅎㅎ..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제가 2024년에 ‘ 4 Non Blondes’의 ‘what’s up’ 무대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무대가 사실 처음으로 한 가장 짜릿했던 무대긴해요. 근데 이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기보다는 이 무대 끝나고 친구들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저를 태그해서 올린 걸 하나하나 보던 중에 별로 친하지도 않았던 오빠들 4명인가가 어깨동무를 하고 자기들끼리 노는 걸 올렸더라고요. 저는 거기서 그 무대의 의미를 찾았던 것 같아요. ‘록’에는 희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희열을 주는 무대를 해야겠다고 늘 다짐합니다. 그럼 저절로 저도 희열을 느끼더라고요.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작년(2025년) 인문대학 축제 무대입니다. 저희 학교 중앙마루에서 진행을 했었는데, 그때 제 로큰롤의 뿌리 ‘좋지 아니한가.’ 무대를 했단 말이죠. 그 순간 눈에 담는 모든 사람들이 모두 제가 정말 사랑하는, 제 대학생활의 선물이었어요. 그들이 저와 같은 음악을 듣고 열광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정말 이상하더라고요. 음… 그 순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무대를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달까요?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그때와 같은 막 꿈이 터져나오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무대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직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인 것 같습니다.

Q5. ‘락’이 삶의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락은 분명 삶의 원동력이 됩니다. 사실 이건 락을 알기 전부터, 음악을 삶의 원동력으로 삼아 살아온 사람이라서 하는 얘기일 수도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자꾸만 찾게 됩니다. 기쁘면 가장 좋아하는 무대를 보고, 힘들면 가장 좋아하는 무대를 보고, 슬프면 가장 좋아하는 무대를 봅니다. (저는 윤마치의 모든 무대를 좋아합니다……. 그녀는 신이야….) 그러면 삶이 한층 더 살만해집니다.

Q6. ‘락’에서 가장 중요한 정신은 무엇일까요?
 ‘락’에서 가장 중요한 정신은 ‘희열’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따라 이 단어를 많이 쓰게 되는 것 같은데요. ㅎㅎ 여러분이 하고 싶은 ‘락’ 속에 여러분의 ‘희열’을 숨겨두세요. 어떤 희열을 불러오고 싶으신가요. 우리 함께 ‘로큰롤’을 하면서 ‘희열’을 마구 터뜨려보아요~!

Part 3. 우린 록이 될 수 있을까. — 무대 아래의 Rocker


락찔이 |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 나에게 '록'이란 '이러나 저러나 즐거움'이다~ 해방감이고 비일상이라고 했지만 가장 일상적인 즐거움이고 행복같네요.

Q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2세 백수 락찔이 입니다.

Q2. 처음 ‘락’을 즐기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두 가지 정도 계기가 있는데 첫 번째는 중학생 무렵 국어 과외해 주시던 선생님 때문이었어요. 2년 정도 과외를 하다 보니 선생님과 친해졌고 반쯤은 다과회 같은 분위기가 되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레 취향을 공유하다 선생님의 쏜애플 영업에 넘어가면서 물꼬를 텄고요. 제대로 듣기 시작한 건 H2를 보기 시작하면서입니다. 90년대 일본 야구만화인데 이 만화 보고 김민규 씨가 만든 노래가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이거든요. H2를 되게 좋아했던 저는 자연스럽게 고백을 들었고요. 고백을 듣자마자 이거구나! 싶었어요. 그 뒤로 델리스파이스, 언니네이발관, 자우림을 들으면서 국내 인디 1세대로 락을 즐기기 시작했답니다.

(왜 계속해서 무대를 보러 다니시나요?)

 홍대에 작은 공연장이든 2만 명 씩 오는 페스티벌이든 일단 공연을 보러 가면 귀가 아프고 속이 울리잖아요. 그게 좋아요. 비일상적인 경험이라고 하면 적당할 것 같기도 하네요. 빵빵한 음향, 어두운 지하공간 (혹은 뜨겁고 새파란 하늘 아래)이 일상감을 싹 날려줍니다. 신나는 노래도 있고 떼창과 슬램도 있겠지만 왕왕거리는 그 느낌이 좋아서 무대를 보러 다니는 것 같아요.

Q3. 무대 위에 있는 락커들과 함께 락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재밌겠다.

Q4. ‘락’을 즐기면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무엇인가요?
 아직 펜타포트를 가지 않았다면 시이나 링고 2집을 처음 들었을 때라고 했겠지만... 저는 올해 펜타포트에서 오리지널 러브의 무대를 보았던 기억인 것 같네요. 사실 오리지널 러브를 락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펜타포트는 락 페스티벌이잖아요? 그럼 락이겠죠. 무대를 보러 다니는 이유를 정확히 느낄 수 있는 무대였어요. 일상에서 유리된 느낌... 무대를 같이 봤던 친구의 말을 빌려 해방감이라고 해도 좋겠네요. 살짝 지고 있는 해와 한여름에도 정장을 풀 착용하고 있는 가수, 일본어라 못 알아듣는 가사 수백 명이 하나의 박자에 맞춰서 박수 치고 있는 장면, 이게 어떻게 현실입니까? 진부한 표현이지만 꿈만 같은 시간이었어요. 진짜 행복해서 죽을뻔했습니다.

Q5. ‘락’이 삶의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글쎄요. 그렇게 원동력이란 말처럼 거창할 건 없지만 저는 락 없이 사는 게 상상이 안 되긴 해요. 영화에서 엔딩 크레디트가 내려가면서 음악이 나오듯이 자연스럽게 뭔가 다음 하루를 시작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이유라 한다면, 락이 삶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네요.

Q6. ‘락’에서 가장 중요한 정신은 무엇일까요?
해방정신? 모든 예술은 해방을 위해~

Part 4. 그래서, 나의 Rock은?


 'Rock'은 돌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대지를 구르듯, 세계를 보고 느끼고 그 감동을 표현한다. 

정의하지 말도록 하자. 세상에 정의내리기에 우리 마음은 너무 여러 갈래로 뛰어 놀고 있지 않는가.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모두가 이미 각자만의 방식으로 '로큰롤'을 외치고 있다는 것이다. 

각자 마음 속에 피어나는 희열과 꿈의 에너지를 만끽하고, 
나의 안에 있는 '록'을 느껴보자.


여름이다!! 로큰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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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청춘#락페#밴드#동아리#대학생#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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