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저희의 불편함’이 사회를 바꾸고 있습니다

Z세대가 관습을 거부하는 것이 과연 비난받아 마땅한가?


밈이 되어버린 MZ세대

최근 2~3년 사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의 여러 매체 등에서 'MZ세대의 문제점'과 관련된 콘텐츠가 다량 생성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위와 같은 영상들의 공통적 특징은 MZ세대를 자기만 아는, 소위 말해 ‘이기적인 세대’ 라고 조명하여 부정적인 의미를 심어주는 것. 실제로 화자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직급이 낮은 사람이 자신의 의견을 내비치면 “00씨 MZ야?” 등의 발언을 하는 걸 들으며 MZ세대가 단순히 세대를 지칭하는 말이 아닌, 기존의 관습을 바꾸려는 사람들에게 MZ라는 부정적인 뉘앙스의 프레임을 씌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 부정적이라는 사회적 이미지를 씌우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MZ세대들은 조롱을 당하면서까지 부당함에 목소리를 내는가? 
저희는 싸가지 없는 게 아니라, 부당함에 적응하지 않은 겁니다.
‘나때는 이런 거 그냥 참았어~’
 등의 말로 의견을 내는 사회초년생들에게 눈치 없다는 프레임을 씌우는 기성세대. 그리고 이에 대항하여 ‘왜요?’ 라며 순수한 질문을 던지는 일명 ‘맑은 눈의 광인’ Z 세대. 최근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대립 구도다. 


최근 유튜브 쇼츠 등 미디어에서는 정수기 물통 바꾸기나 복사 용지 채우기 같은 ‘공용 업무’를 두고 “신입도 하기 싫으면 부장도 하기 싫다, 누군가는 해야 한다” 라며 신입의 거부감을 단순 이기주의로 몰아가곤 한다. 
하지만 이를 보는 Z세대들은 기존 제도의 핵심을 관통하는 질문을 던진다.

“공용의 일이라면, 왜 자연스럽게 막내의 몫으로만 전가되는가?”

신입 역시 잡무를 대신해 주러 입사한 것이 아니다. 모두가 이용하는 공용 자원이라면 직급과 관계없이 ‘함께 나누거나 시스템화해야 할 영역’이다. 이 당연한 이치를 요구했을 뿐인데, ‘싸가지 없다’거나 ‘눈치 없다’는 프레임이 씌워지는 것이 지금 우리 조직 문화의 현실이다.

버릇없음이 아닌 ‘평등한 상호존중’

 Z세대의 행동은 단순히 버릇없는 어린아이의 반항이 아니다. 이들은 기존의 ‘서열’을 중심으로 상사에게 무비판적 순종을 강요하는 구조를 거부한다. 대신 명확한 역할과 책임, 자율성을 바탕으로 일하는 ‘새로운 예의범절’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조직에서 ‘서열과 위계’의 중요성은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어디까지가 위계질서에 대한 존중이고 어디까지가 일방적 순종인지 분리할 수 있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이 문제다. 나아가 이러한 모호함은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것조차 무언의 압박으로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 

‘악습’을 ‘부당함’으로 재정의
Z세대의 가장 큰 역할은 그간 관습이라는 이름으로 용인되던 ‘악습’을 ‘개인의 권리 침해’이자 ‘부당함’으로 재정의했다는 점이다.  Z세대가 쏘아 올린 “왜 퇴근 후에도 카톡을 받아야 하죠?”라는 질문은 주말 카톡, 회식 강요, 업무로 위장한 개인 심부름 등을 무조건 수용하던 문화를 뒤흔들었다. 이는 결국 기업들로 하여금 개인 카카오톡 업무를 지양하고 잔디·슬랙 같은 전용 협업 툴을 도입하게 만들었다. 나아가 프랑스에서는 지난 25년 1월부터 '퇴근 후 업무 연락 금지법'이 시행되었다. 이는 개인의 '불편함 표출'이 법적 보호를 넘어, 국내 조직들로 하여금 업무 효율성과 개인의 휴식을 동시에 지키는 스마트한 시스템을 고민하게 만든 것이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776906.html (프랑스, 새해부터 업무 외 시간에 이메일 안 볼 권리 준다, ‘퇴근 후 업무 연락 금지법’ 시행)

그렇다면 실제 현장의 목소리는 어떨까? 주변 Z세대 또래들과 기성세대들을 동시에 인터뷰해 보았다.

Z세대 J씨(22세, 카페 알바생): "카페 알바를 하면서 평소 근무 시에 불편했던 부분을 사장님에게 조심스럽게 말씀 드렸는데, 그 뒤부터는 묘하게 저에게 말하는 태도가 공격적으로 바뀌셨고, 평소 하루에 한 잔 커피를 내려먹을 수 있었는데 그 뒤로 그것도 안된다고 하셨어요. 제 생각에는 어린 제가 사장님에게 함부로 의견을 낸 게 맘에 안들었던 모양인가봐요" 

기성세대 B씨(50세, 사무직 팀장): “우리 땐 상사가 시키면 이유를 묻지 않는 게 조직생활의 덕목이었어요. 요새 친구들이 틀린 말을 하는 건 아니지만, 조직 전체의 분위기나 서열을 깨뜨리
는 것처럼 느껴져 당황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이처럼 ‘MZ세대의 문제점’이라 불리는 현상의 본질은 세대 간의 단순 갈등이 아니라, 기존 관습을 고수하려는 틀과 이를 합리적으로 개혁하려는 목소리의 충돌에 가깝다.

세상을 바꾸는 Z세대의 ‘용기 있는 불편함’
기성세대가 ‘무례함’을 ‘사회생활의 미덕’이라 포장하며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온 불필요한 야근, 회식 강요, 서열 문화. Z세대는 이 익숙한 악습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들의 용기 있는 ‘불편함’은 결코 개인의 이기심이나 싸가지 없는 태도가 아니다. 이는 한국 사회의 윤리적·제도적 기준을 재정립하고, 다음 세대가 일할 환경을 더욱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권리들도, 누군가 먼저 던진 '불편한 질문'이 만든 변화다. 이것이 우리가 Z세대의 이유 있는 반항이 반가운 이유다. 






#MZ세대맑눈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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