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22살, 아직도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아가는 중입니다
다양한 경험을 연결하며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이야기
스물두 살.
아직도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가는 중이다.
모두들 한 번쯤은 써봤을 '목표 대한' 칸
좋은 대학교 진학을 위해 밤새 공부했던 고등학교 시절
고등학생 때는 생기부 한 줄이라도 더 채우려고, 모든 활동에 다 참가했다.누군가는 대학에 들어갈 때부터 자신의 진로를 정하고, 졸업 후 어떤 일을 할지 계획한다. 나 역시 대학에 진학하면서 어느 정도는 ‘이 길로 가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대학에 와서 여러 활동을 경험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오히려 질문이 많아졌다.

정말 우리는 이렇게 일찍부터 가야 할 길을 정해놓아야 할까?
나는 지금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중이다.
1. 나는 한때 ‘갓생’을 살고 싶었다
나는 열심히 사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운동도 하고, 새로운 경험도 하고 싶었다.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많이 해보고 싶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열심히 살수록 지칠 때가 있었다.
SNS를 켜면 누군가는 새벽부터 운동을 하고, 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따고, 여행을 가고, 멋진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하루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들을 모아서 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것이 나의 하루와 비교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는 왜 저렇게 못 살지?’

남의 인생을 하이라이트로 보고 있으면서 내 인생은 전체 영상을 보고 있었던 셈이다.
더 많은 것을 해야 할 것 같았다.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더 많은 것을 이루어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너무 많은 것을 원하다 보니 오히려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는 순간도 생겼다.
그때 알게 됐다.
열심히 사는 것과 잘 사는 것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2. 그래서 일단 부딪혀보기로 했다.


무작정 다이어트를 시작했고, 총 20kg 감량에 성공했다.나는 어릴 때 느낄 수 있는 창피함은 최대한 많이 느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완벽하게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조금 서툴더라도 일단 해보자는 쪽에 가깝다. 그래서 여러 활동에 참여했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고, 예상하지 못했던 일에도 부딪혀봤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비오는 날 숲길도 가봤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비오는 날 숲길도 가봤다.
제주대학교 학점교류 '요트 수업'물론 모든 경험이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어떤 일은 생각보다 힘들었고, 어떤 일은 내가 기대했던 것과 달랐다. 때로는 ‘괜히 시작했나?’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나고 나면 남는 것이 있었다.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사실만 알게 되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 지치는 사람인지, 무엇을 할 때 시간 가는 줄 모르는지, 어떤 사람과 이야기할 때 즐거운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조금씩 알게 됐다.

필름카메라의 매력에 흠뻑 빠져 사진찍는 법도 배우기 시작했다.
밴드부에 들어가 기타를 배웠고, 용기내어 보컬에 지원해 총 7번의 공연을 했다.경험을 많이 한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경험을 통해 나를 조금씩 알아갔다는 것이 더 중요했다.
3. 내가 좋아하는 것은 ‘사람과 이야기하고 기록하는 일’이었다
여러 경험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도 조금씩 선명해지고 있다.

나는 사람을 좋아한다.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마다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을 만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그냥 흘려보내기보다 기록하고 싶다.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내가 생각한 것을 글로 정리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었을 때 또 다른 사람이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스웨덴 글로벌리더십스쿨 세미나 준비 기록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그 안에서 질문을 발견하고, 그것을 기록해 다른 사람에게 다시 건네는 것.
나는 이런 과정을 좋아한다. 그리고 이렇게 콘텐츠를 만드는 일도 결국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어떤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지, 어떤 질문에 오래 머무는지를 기록하다 보면 나의 관심사가 조금씩 좁혀지기 때문이다.
4. 20대 초반은 ‘정답을 찾는 시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서 요즘은 20대 초반에 꼭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인지, 어떤 스펙을 쌓아야 성공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이 있다고 생각한다.
남수단 톤즈에 봉사활동을 다녀온 후, 난 '평생 나누면서 사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다.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가?
나는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나는 힘들 때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시간 가는 줄 모르는가?
나는 어떤 삶을 살 때 가장 나다운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답은 책상 앞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닐 것이다. 직접 해보고, 실패해보고, 부끄러워해보고, 사람을 만나보고, 예상과 다른 결과를 마주해보면서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글로벌리더십스쿨이 끝난 후, '지금 당장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일' 을 하고자 "우크라이나 고아원을 지원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의 리더를 맡아 진행했다.
미루지 않기 위해 돌아오자마자 원고를 써서 책도 출간했다다만 경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경험한 뒤에 ‘그래서 나는 무엇을 알게 됐지?’라고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것.
그것을 기록해보고,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것.
그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경험이 내 것이 된다고 생각한다.
5. 아직도 나는 나를 알아가는 중이다
그래서 나는 아직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완벽하게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예전처럼 그것이 불안하지는 않다.
오히려 지금의 나는 답을 정하지 못한 사람이 아니라, 답을 찾아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많은 사람들 앞에서의 발표도 두렵지 않다.남들이 정해놓은 길을 따라가며 뒤처지지 않으려고 애쓰기보다, 내가 어디에서 행복한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알아가고 싶다.
누군가에게는 돌아가는 길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 맞는 삶을 찾기 위해 돌아가는 것이라면 그것 역시 나에게는 필요한 길이다.

내 인생에 쓸모없는 경험은 없으니까.
그러니 아직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면 너무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거창한 계획이 아니어도 괜찮다. 궁금했던 것을 하나 시작해보고, 만나고 싶었던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어보고, 읽고 싶었던 책을 펼쳐보고, 써보고 싶었던 글을 써보자.

그리고 그 경험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한 번쯤 기록해보자.

‘나는 이것을 왜 좋아했을까?’
‘왜 힘들었을까?’
‘무엇을 배웠을까?’
‘다음에는 어떻게 살아볼까?’
‘왜 힘들었을까?’
‘무엇을 배웠을까?’
‘다음에는 어떻게 살아볼까?’

그 질문들이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알게 될지도 모른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어떤 삶을 살아야 나다운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어떤 삶을 살아야 나다운지.
스물두 살의 나는 아직 그 답을 찾는 중이다.
그래서 오늘도 일단, 하나를 시작해본다.

여러분들도 지금 당장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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