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결산 정산서 :
9월, 개강의 혼란 속에서 대학생들은 벌써 끝난 방학에 대한 허무함과 조급함을 느낍니다.


2. 저는 이번 방학의 테마를 "재충전"으로 정해봤는데요,
슬슬 교정의 소음이 그리워지는 걸 보니,
길었던 여름의 끝자락에서 다음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 모양입니다 ㅎㅎ

갓생(God-生)이 강박이 된 요즘, 아무것도 안 함을 실패로 정의하는건 너무나도 정형적인 프레임이 아닐까요? 침대 위에서 보낸 100시간도 에너지를 채우는 과정이었다면 그것 또한 생산적인 방학일지도!

1. 가장 잘한 일? 이번 방학, 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
(예: 늦잠 안 자기, 한 달 10만 원 아끼기 등)
2. 아쉬운 일? 이번 방학, 미처 끝내지 못한 일들
(예: 책 한 권 끝내기, 자격증 공부 등)

1. 가장 잘한 일: 정말 갑자기 보름달을 보러 무작정 나갔습니다. 아무런 목적 없이 그저 하염없이 달을 바라보며 멍하니 서있었어요. 무엇을 해야 한다는 강박 없이 온전히 여유를 누린 그 순간이야말로, 올여름 저에게 가장 필요했던 성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2. 가장 아쉬운 일: 이번 방학에는 책 10권 이상 읽기라는 꽤나 거창한 목표를 세웠지만, 결국 8권으로 아쉬운 마무리! 매주 학교 도서관으로 달려갔지만, 병렬 독서를 즐기다 보니 완독이라는 마침표를 찍는 데는 실패했네요.

리스트를 쓰며 조금 찔리셨나요?
하지만 방학동안 무엇을 얼마나 해냈는가보다, 그 과정에서 어떤 감각이 깨어났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적어 내려간 그 아쉬운 일들은 그만큼 무언가에 진심으로 몰입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일겁니다.

방학의 미련은 개강과 함께 버려야죠.
그래서 생각해본 언박싱/버리기 챌린지!
방학 때 못 해본 것들을 다이어리에 적고 찢어버리거나 접어서 보관하기.

저는 정말정말 버리는 걸 못하는 편인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방학 때 아쉬웠던 것들, 못 해봤던 것들을 담아 스스로에게
열과 성을 다한 편지를 적어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버리는 걸 어려워하시는 분들에게는 접는것을 강력 추천!!!

지나간 방학의 미련을 쥐고 있는 건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데 방해물이 될 뿐이겠죠.
미완의 목록을 과감히 찢어버리거나 접어두는 행위는,
결국 묵은 감정을 털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9월을 맞이하는 우리들만의 힙한 의식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방학은 끝났지만, 여름은 아직 머물러 있는데요,
다가올 9월의 나에게 전하는 한 줄 다짐을 적어봅시다.


방학은 끝났지만, 여름은 아직 머물러 있다는 말처럼, 우리가 보낸 계절의 온도는 쉽게 식지 않습니다.
개강이라는 새로운 시작 앞에서 조급해하기보다,
여름날 우리가 다져둔 여백과 단단한 감각을 품고 9월의 교정으로 걸어가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