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지금 당신은 사랑하고 있나요?
우린 생각보다 많은 것을 사랑하고 있다.
환승연애, 나는 솔로, 불량 연애, 하트시그널.
연애 프로그램 출연자의 모습이나 상황, 배경은 다 다르지만,
연애를 통해 진짜 사랑을 하고 싶다는 목적 하나만은 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연애하고 싶어 하는 걸까?
왜 무언가를 그토록 좋아하고 싶은 걸까?
연애는 사랑의 한 모양일 뿐이다. 사랑이 꼭 연애의 모습이어야 하는 건 아니니까.
올해 7월 '모태 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2'라는 연애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다.
'모태 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는 연애 경험이 없거나 약간의 연애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처음으로 연애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연애 프로그램이다.
출처:넷플릭스난 원래 연애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편이지만
특히 모태 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시리즈는 시즌 1 때 공감되어 더 흥미롭게 시청한 기억이 남아
자연스레 시즌 2도 열심히 챙겨보게 되었다.
이번 시즌 2 출연자 중 가장 인상 깊은 출연자는 단연코 아이돌 그룹 NCT DREAM의 멤버 '지성'의 오랜 데뷔 팬으로서
콘서트, 공개방송 등 연예인을 응원하고 덕질하는 아이돌 덕후 서윤이다.
NCT DREAM 지성/출처:NCT DREAM 공식 인스타그램서윤은 또 다른 출연자 '재서'에게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호감 표현을 꾸준히 받아왔고
프로그램 막바지에 이르며 하게 된 비밀 데이트에서 재서에게 이제껏 느낀 연애 생각을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나는 앞으로 마음이 솔직히 변할 거 같지는 않고 그냥 너뿐만 아니고 누구에게도 별로 이성적인 호감이 느껴지지는 않는 것 같아 . 이게 뭔가 이런 특수한 상황에 놓였는데도 그런 게 안 느껴지는 거 보면 '그냥 못 느끼는 사람이려나?' 이런 생각도 들고 . 더 이상 그런 고민으로 그냥 평소답지 않은 모습으로 여기 있기에는 사실 날씨도 좋고 예쁜 것도 많고 해서 그냥 밝게 지내려고 해.모태 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2 9화 서윤의 말
이에 재서는
얘기해줘서 고마워. 근데 당연한 거일 수도 있어. 그게 연애나 뭐, 이런 거 없이도 너무 잘 살 수 있게 세상이 디자인되어 있잖아, 그렇지? 그래서 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모태 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2 9화 재서의 말
덤덤한 척 대답을 건네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면서윤 에게 정말 필요한 건 뭐였을까?
내가 사랑을 경험한 순간들_아, 이게 바로 사랑인가?
1) 내 존재도 모르는 연예인의 팬이 되어 그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을까?
내가 '아 그래 이거 사랑이네'라고 말할 경험의 시작에는 평범한 고등학교 2학년 시즈니인 내가 있다.
당시 난 '엔시티'라는 아이돌 그룹에 빠지기 시작했다.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엔시티 드림 노래를 듣는 그 5분이 내 최고의 행복이자 보상이었다.
난 초중고를 지방에서 나왔기에 서울에서 대부분 열리는 콘서트에 가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과 돈, 노력이 필요했다.
엔시티를 진정으로 좋아하게 된 그 순간부터
희망하는 학과, 진로는 분명하지 않아도 '인서울 하자!'란 목표는 내 마음속 뿌리 깊게 자리 잡았다.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진학해 수업 마치고 여유롭게 콘서트 가는 내 미래 모습과
엔시티 드림 멤버 생일마다 모든 생일 카페를 돌고 있는 내 모습을 몇만 번이고 상상하고 꿈꾼 결과 내 꿈은 현실이 되었다.
연예인의 팬으로서 단순히 응원하고 마냥 잘되길 바라는 마음만으로 그치지 않고 나아가
내가 목표로 나아가게 만드는 동력으로 작용해 결국 삶의 성장으로 이끌었다.
2) 두근두근 이성에게 설렌 순간
학교 축제 시즌, 소개팅 프로그램에서 만난 상대와 첫인사에서 노래 취향 공유까지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고 서로 비슷한 노래 취향 때문인지 호감이 빠르게 생기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상대와 연인으로 발전하진 않았지만, 누군가에 대한 설렘이 담긴 삶을 살아갈 때 이제껏 다른 느낌의 에너지를 받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하고 있는 일에 자신감이 생기고 전에 비해 마음에 안정감이 더 늘어났다.
돌이켜 보면 좋아하는 감정은 혼자 살아갈 때와는 다른 힘을 주는 것 같다.
좋아하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새로운 기대가 생겨나고 내일이 더 기다려지기도 한다.
사랑의 다양성_세상 한가운데에 사랑을 외치다!
우리가 사랑하는 대상과 그 모양은 전보다 훨씬 다양해졌고 그 다채로움이 당연해지고 있다.
요즘 우린
아이돌, 친구, 애인 같은 사람이든
캐릭터, 작품 같은 가상 세계든
음식, 학문이든 무엇이든 마음껏 사랑하고 있다.
1)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엄미새 대학생
'남자 친구가 아니라 엄마랑 데이트하는 엄미새 브이로그'
요즘 인스타그램에서는 가족과 사랑을 주고받으며 행복을 충전하는 딸들의 브이로그가 자주 보인다. 이들은 엄마와 함께 옷 쇼핑, 브런치 즐기기, 예쁜 카페에서 사진 찍고 달콤한 디저트를 먹는 하루를 기록하며 남자 친구가 아니어도 엄마와 데이트의 행복을 즐길 수 있는 순간을 공유한다.
'남자 친구가 왜 필요함? 엄마가 이렇게 사진 찍어주고 칭찬해 주고 예뻐해 주는데!'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한다.
2) 도비 무덤 건드리지 마!_문학 작품 캐릭터를 사랑하는 사람들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포스터J.K. 롤링의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는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는 단연 걸작이다. 해리포터 시리즈에는 '도비'라는 요정이 등장한다.
도비는 작중 한 해변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그 해변은 실제 존재하는 프레시워터 웨스트 해변이다.
해리포터 팬들에게 도비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다. 도비가 죽은 해변에 무덤을 세우고 꾸준히 추모하고 있다.
그러다 최근 개발사업으로 케이블 선이 도비의 무덤을 지나게 되는 계획이 발표되자 해리포터 팬들의 수많은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결국 사업기관은 케이블이 도비의 무덤을 피해 가도록 경로를 조정하게 되었다.
작품 속 가상의 캐릭터를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하려는 사람들의 가슴은 이미 뜨겁게 타오르고 있는 중 아닐까?
다양한 사랑의 시대,
지금
당신은
사랑하고 있나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