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카공의 진화
이제는 아예 ‘공부하기 좋은 카페'가 생겼다.
“카페에 공부할 자리 없어서 돌아다녀 본 사람?”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콘센트가 있는 자리를 찾아 카페를 몇 바퀴 돌거나 사람이 너무 많으면 눈치가 보여 노트북을 챙겨 다른 카페로 옮겨가기도 한다. 오래 앉아 있으면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카페에서 공부한다. 도서관은 너무 조용하고, 독서실은 답답하고, 집에서는 집중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조금 달라졌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아예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름부터 ‘카공족’인 곳도 있다.
카공족은 카페와 독서실의 중간쯤에 있는 라운지형 공간이다. 전 좌석에 콘센트가 있고 개인 책상도 넓다. 외부 음식도 가져올 수 있고, 24시간 이용할 수도 있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기 위해 커피를 이용하는 공간에 가까운 셈이다. 실제로 카공족은 2025년 3월 6개점에서 2026년 6월 기준 150호점까지 늘어났다.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
아마 대학생에게 카페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과제를 하고, 팀플을 하고, 자격증을 공부하고, 취업을 준비한다. 누군가는 혼자 시간을 보내기 위해 카페를 찾기도 한다. 카페는 어느새 대학생의 ‘제3의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요즘 대학생에게 중요한 건 단순히 “카페에서 공부할 수 있느냐”가 아닌 것 같다. 얼마나 오래 머물 수 있는지, 콘센트가 있는지, 의자가 편한지, 옆 사람에게 방해받지 않는지까지 따져가며 나에게 맞는 공간을 고른다.
카공의 진화는 결국 대학생들이 공간을 소비하는 방식의 변화일지도 모른다.
커피를 마시러 카페에 가는 시대에서, 나에게 가장 잘 맞는 ‘공부할 공간’을 찾아가는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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