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남의 집 일상이 이렇게 재밌을 일인가
왜 우리는 남의 가족의 평범한 순간에 몰입하는가?
“아니, 남의 아빠가 왜 이렇게 웃긴거야”
요즘 릴스에서 꽤 자주 보이는 "가족 릴스"
- 아빠를 몰래 놀리고,
- 엄마의 말 한마디에 웃고,
- 형제자매가 티키타카하는 영상들.
출처: @gardenofniiya이런 영상에는 대체 어떤 공통점이 있길래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걸까?
이렇게 재밌으면 폰을 놓을 수가 없잖아이젠 너무나 익숙해진 우리의 야르맨 ✨
✅ 자고 있는 아빠 얼굴에 낙서
✅ 손에 된장 바르고 묻히기
✅ 에어팟인 척 마늘 드리기
등등...
그리고 황당한 행동을 보고 질색팔색하는 아빠의 반응과 무심하게 툭 던지는 한마디가 웃음을 터트린다.
"동네 아저씨 같음", "우리 아빠였으면 맨날 웃었을 텐데" 등의 반응들.
(+100만 조회수를 가볍게 뛰어넘어서 얼마나 웃긴지 감도 안 옴)
다른 집은 또 어떤가
전직 한문 선생님과 학생이 된 아내가 집에서 함께하는 한문 수업
출처: @kassizipan✨ 방학식, 야외 수업 등등 남편과 아내가 선생님과 학생이 되어 보여주는 케미가 돋보인다.
특히 옛날 학교에서 봤을 법한 한문 선생님의 말투 + 두 사람의 티키타카 자체가 이 채널의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많은 사랑을 받은 가족 콘텐츠
출처: 유튜브 @한살차이, @순자엄마- [순자엄마]: 채소 먹방에서 나온 “에헤이, 조졌네 이거”라는 무심한 한마디로 화제가 된 뒤, 며느리와의 자연스러운 티키타카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 [한살차이]: 1남 2녀 연년생 친남매 채널. 거침없이 놀리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통해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그런데 가족 릴스를 하나씩 보다 보니 묘한 공통점이 보인다.
가족마다 웃긴 포인트가 전부 다르다는 점.
누구는 리액션으로, 누구는 말투로, 또 누군가는 한마디 말로 웃게 만든다.
그런데 그 웃음은 대부분 원래 그 가족에게 있던 것이다.

억지로 만든 캐릭터가 아니라,
1) 원래 가지고 있던 말투와 행동
2) 가족 사이의 관계
3) 촬영자와 가족 사이의 친밀함
이러한 요소들이 모여 그대로 콘텐츠가 된다.
그래서 가족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몇 개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든다.
“아, 이 집은 이런 식으로 웃기는 집이구나.”
가족마다 자기만의 웃음 공식이 생기는 셈이다.
그 가족만이 가지고 있는 관계와 분위기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미디어에서 보는 가족의 모습은..."
몇 년 전만 해도 우리가 미디어에서 가족의 일상을 만나는 방식은 조금 달랐다.
출처: 슈퍼맨이 돌아왔다〈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동상이몽〉처럼 방송사가 가족을 섭외하고, PD와 작가진이 촬영하는 TV 프로그램의 포맷은 주로 관찰카메라 형식이었다.
우리는 화면 밖에서 한 가족의 하루를 관찰하는 사람이었다.
반면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가족의 일상을 직접 찍어 올릴 수 있다.
하루 전체를 관찰하던 것이, 하루의 특별한 장면을 포착하는 것으로 변화했다.
특히 숏폼은 짧은 맥락만으로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 한 장면만으로도 인물의 캐릭터와 관계를 빠르게 보여줄 수 있다.
특히 가족에게는 이미 서로 간의 관계라는 서사가 있기에
아빠가 자식의 장난에 질색하는 표정 하나,
동생을 놀리는 누나의 말투 하나만으로도
“아, 이 둘은 원래 이런 사이구나”를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관계’라는 서사가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아니, 그래서 우리는 왜 남의 가족에 이렇게 몰입하는 건데!
“우리 아빠인 줄ㅋㅋ”
“우리 집도 저러는데”
“동생 있는 사람만 알 듯”
“우리 엄마랑 똑같아요”
‘비슷해서 공감하고, 달라서 구경한다’
사실 가족이라는 관계는 아주 개인적이면서 동시에 굉장히 보편적이다.
집마다 다르지만 누구나 비슷한 경험이 있기 마련.
(다른데, 또 비슷한 우리..)
따라서
우리집과 비슷해서 공감이 가는 사람도 있을테고,
우리집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끼며 그 속에서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이게 바로 가족 콘텐츠의 묘한 힘이 아닐까 ✨
가족 릴스의 흥행의 원인은 단순한 재미만이 아니다.
처음에는 웃겨서 봤는데, 몇 개의 영상을 더 보다 보면 이상하게 그 가족이 익숙해진다.
처음에는 “뭐야ㅋㅋㅋ”였던 반응이
어느 순간 “아, 저 사람 또 저러네ㅋㅋ”가 된다.
어떤 말을 할지 예상하게 되고,
다음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진다.
생각해 보면 요즘 다시 회자되는 옛 예능이나 드라마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발견할 수 있다.
〈무한도전〉이나 〈1박 2일〉, 〈거침없이 하이킥〉을 다시 찾아보면 단순히 웃긴 장면만 남아 있는 것은 아니다.
서로 티격태격하고 놀리면서도 결국 챙기고, 서로의 반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관계.
웃음 사이에서 피어나는 ‘정’
그래서 오래 보고 나면 출연자들이 어느 순간 낯선 연예인이 아니라 익숙한 사람처럼 느껴진다.
아빠를 놀리는 자식의 행동에서
동생을 괴롭히는 언니의 모습 속에서
틱틱대면서도 서로를 신경 쓰고,
놀리면서도 상대가 어떤 반응을 할지 누구보다 잘 안다.
그 사이에서 애정이 느껴지고, 더 나아가
가족을 바라보는 촬영자의 애정까지도 화면을 넘어 우리에게까지 닿는다.

촬영자가 함께 웃는 소리,
흔들리는 화면,
완벽하게 짜이지 않은 구도.
흔들리는 화면,
완벽하게 짜이지 않은 구도.
오히려 이런 날것의 순간들에서 가족 사이의 가까운 관계가 그대로 느껴진다.
처음에는 그냥 웃긴 영상 하나였지만,
몇 개의 영상을 보다 보면 어느새 그 가족의 말투와 행동이 익숙해지고
몇 개의 영상을 보다 보면 어느새 그 가족의 말투와 행동이 익숙해지고
낯선 사람이었던 가족에게
어느 순간 익숙함이 생긴다.
어느 순간 익숙함이 생긴다.
어쩌면 가족 릴스가 보여주는 것은 특별한 가족의 특별한 하루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하나쯤 있는 ‘우리 집의 순간’인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나 하나쯤 있는 ‘우리 집의 순간’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가 계속 보는 것은 어쩌면
남의 가족이 아니라, 그 가족 사이에 흐르는 익숙함과 애정일지도 모르겠다.
남의 가족이 아니라, 그 가족 사이에 흐르는 익숙함과 애정일지도 모르겠다.
#가족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