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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브리즈번 한달 어학연수 후기

장기 교환학생이 두렵다면? 한 달만 가볍게 찍먹!

내가 다녀온 어학연수는✈️

  • 국가/도시: 호주 브리즈번
  • 연수 학교 혹은 어학원: James Cook University Brisbane
  • 연수 기간: 2026.01~ 2026.02
  • 거주 형태: 기숙사 
  • 총 연수 비용: 약 650만원
  • 추천 점수: 3.5/ 5.0


어학연수를 떠날 때, 나는 어떤 사람 🙋

  • 대학/전공: 부산외국어대학교 / 글로벌자유전공학부
  • 학년/학번: 1학년/25학번
  • 어학 점수: X




'호주' 어학 연수를 결심한 이유 🗺️ 


자유전공학부 1학년으로 지내던 당시, 저는 이미 영어를 전공으로 선택하겠다고 마음 먹은 상태였어요. 
그런데 막상 내년부터 영어를 본격적으로 파고들 생각을 하니 그전에 제 영어 실력이나 감을 좀 확실하게 
다져놓고 싶더라고요. 한국에서 책상에 앉아 단어 외우고 문법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진짜 영어를 
써야만 하는 환경에 저를 한 번 던져보고 싶었어요.

사실 저는 나중에 교환학생도 엄청 가고 싶거든요.
근데 교환학생은 최소 반년에서 1년씩 가다 보니까 기간이 너무 길잖아요? 
'내가 타지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덜컥 겁도 나고 확신이 안 서더라고요. 
본격적으로 긴 교환학생을 떠나기 전에 연습 느낌으로 해외 환경에 부딪혀볼 기회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전공이 정해지기 직전의 겨울방학을 그냥 평범하게 훌쩍 보내버리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한 달을 진짜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저희 학교에서 호주 동계 어학연수 공지를 보게 됐어요. 외국에 나가서 한 달 동안 지낸다는 게 솔직히 걱정도 되지만, 2학년 전공 진입을 앞둔 시점에서 현지에 직접 부딪히며 영어를 써보는 경험은 저한테 확실한 동기부여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어학연수 준비는🧳 


저는 저희 학교에서 보내주는 해외 프로그램(SAP, Study Abroad Program)을 이용했어요!
저희 학교 특성상 해외 교류 프로그램이 진짜 활발하게 잘 되어 있거든요. 굳이 길게 가는 교환학생이 아니더라도 단기로 다녀올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엄청 많아서 이 점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

좋았던 점은 제가 갔던 SAP는 교환학생처럼 어학 성적 커트라인이 없었다는 점! 
주로 학점이랑 지원 동기 위주로 보시더라고요. 물론 면접도 보긴 했는데 기본적인 학적 사항 확인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연수에 임할 건지, 지원 동기가 뭔지 정도만 간단하게 물어보셨어요.

이렇게 간단한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이 되면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됩니다! 
합격 후에는 현지 학교 관계자분이 직접 저희 학교로 오셔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해주셨습니다.
이때 현지 수업 일정표부터 기숙사 시설, 보험, 생활비 등등 출국 전에 궁금했던 것들을 싹 다 설명해주셨어요. 
그러고 나면 프로그램 참여자들끼리 단톡방이 만들어지는데, 현지 학교 관계자분께서
시기별로 이거 하세요~ 저거 준비하세요~ 하고 다 챙겨 주셨어요 ㅋㅋㅋ 
그냥 안내해 주시는 대로만 따라가면 돼서 준비 과정에 큰 스트레스가 없었어요.

사실 유학원 끼고 가는 것도 편하긴 하겠지만, 저는 대학생 분들에게는 학교 프로그램 적극 추천해요. 
아무래도 대학생 때만 할 수 있는 경험이니까! 
또 우리 학교 학생들을 보내는 거니까 학교 측에서도 훨씬 더 책임감 있게 신경 써주는 느낌? 
만약에 무슨 일이 생겨도 유학원보다는 학교가 우리 편의를 잘 봐주고 보호해 줄 것 같은 안정감이 있었어요 ㅎㅎ 
그리고 저희 학교는 학비와 기숙사비에 대한 지원금을 굉장히 많이 줘서 이런 점도 좋았습니다.

꼭 저희 학교가 아니더라도 생각보다 많은 대학교에 이런 좋은 프로그램들이 숨어있어요.
그러니까 다들 학교 홈페이지 공지 수시로 확인하시면서 좋은 기회 잡으시면 좋겠습니다!


 어학연수 전 준비 꿀템  
1. 호주용 어댑터 멀티탭 
이거 진짜 별표 백 개!! ⭐️ 호주는 콘센트 모양이 우리나라랑 다르게 생겼잖아요(코 구멍 3개짜리). 다른 친구들 쓰는 걸 보니 어댑터 단품으로만 챙기기보단 호주용 어댑터 4구짜리 멀티탭 하나와 돼지코 어댑터 단품 몇개 가져가서 연결해서 쓰는 게 편하더라구요. 폰, 패드, 보조배터리, 고데기까지 한방에 충전 가능해요! 
2. 여름용 얇은 긴팔&선크림
호주는 세계 피부암 발병률 1위 국가일만큼 호주 자외선은 차원이 다릅니다... 타는 걸 넘어 피부가 아파요 ㅠㅠ 
여름이라 기온이 높긴 해도 한국만큼 습하지 않으니 피부 보호용으로 얇은 셔츠 정도는 챙기시길 추천해요.
또 호주는 자외선이 매우 강한 나라인만큼 Cancer Counsil 등 유명한 선크림이 많은데요, 
몸에 막 바를 대용량 선크림은 호주 마트에서 사도 되는데 호주 선크림은 대체로 뻑뻑해서 화장이 다 밀려요. 
얼굴에 바를 촉촉하고 발림성 좋은 한국 선크림수시로 뿌릴 선스프레이는 챙겨가시는 걸 추천해요!
3. 트래블월렛 카드
호주는 웬만하면 다 카드 결제라서 현금 쓸 일이 거의 없어요. 대중교통 탈 때도 교통카드 따로 살 필요 없이 이 카드로 찍으면 끝! 필요한 만큼만 어플로 환전해서 쓸 수 있고, 실시간으로 환전 가능해서 진짜 편해요.
4. 종합감기약 & 개인 비상약
외국 나가서 아프면 더 서러운 거 아시죠... 평소에 본인한테 잘 듣는 감기약, 진통제, 소화제 같은 건 한국에서 챙겨가세요!
5. 질 좋은 한국 필기구 ✍️
어학원이니까 공부를 하려면 필기구가 필요해요! 근데 호주 문구류가 은근히 비싸기도 하고
이건 학교 관계자 분께서 말씀해주신 건데 퀄리티가 정말 별로에요...
평소에 자주 쓰는 삼색 볼펜, 샤프 정도는 필통에 꼭 챙겨가시길 추천합니다!
6. 수영복 
한국은 겨울방학이라 패딩 입고 출국하지만 호주는 한여름이에요.
특히 브리즈번에는 도심 한가운데 인공 해변인 사우스뱅크(South Bank)가 있는데 여기가 정말 좋거든요. 
어학원 끝나고 친구들이랑 가서 수영하고 누워있으면 그곳이 바로 지상낙원... 🏖️ 
물론 현지에서 구매해도 괜찮지만 저는 자외선이 두려워서 긴팔 래쉬가드를 가져갔답니다.

또 의외로 현지에서 구매해도 괜찮은 것=고데기와 드라이기!!
저도 한국에서 쓰던 걸 가져가려고 알아봤는데 호주와 한국 제품의 구조 자체가 달라서 한국에서 쓰던 걸 가져가면 변압기를 사용하더라도 고장이 잘 날 수 있다고 해요! 호주 어디에나 있는 Kmart에서 2~3만원대면 구매 가능하니 오래 머무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또 하나의 팁을 드리자면 해외 항공사 타실 때 수하물 추가는 무조건!! 미리 하세요!
저는 브리즈번 직항 중 저렴한 젯스타(Jetstar)를 탔는데, 제가 출국 이틀 전 홈페이지로 수하물 추가 결제를 했거든요? 근데 당일 공항 카운터에 가니까 결제 내역이 없다는 거예요. 전 분명 결제를 했는데!
현장에서 수하물 추가하면 엄청 비싸잖아요. 완전 멘붕 와서 공항에서 엄청 큰 가방을 하나 샀어요.
그리고 인천공항 한 구석에서 캐리어 다 풀어헤치고 짐을 미친 듯이 옮겨 담았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기내 수하물 무게 추가금 비싸게 내고, 20kg가 다 되는 짐을 질질 끌고 허겁지겁 뛰느라 비행기 타기도 전에 영혼이 다 털렸어요 😇 (알고 보니 해외 항공사라 전산 반영이 오래 걸려서 결제 내역이 없다고 뜬 거였어요 ㅠㅠ 나중에 문의해서 환불받긴 했지만...)
저같은 고생 안 하시려면 수하물 추가나 기타 결제는 꼬옥 출국 며칠 전에 여유 있게 끝내두세요!



'호주' 어학연수에서 나의 일주일 루틴은 📆 

  • 평일 오전:오전 8시 30분~오후 1시 어학원 수업
  • 평일 오후: 근교 여행, 수업 내용 복습, 장 보기, 휴식
  • 토요일:어학원 액티비티 참여, 근교 여행, 장 보기, 휴식
  • 일요일:근교 여행, 휴식
 


'James Cook University Brisbane'의 수업 과정과 분위기는 🧑‍🏫


1. 첫 날 오리엔테이션&레벨테스트
첫날에는 저희 학교뿐만 아니라 동계 어학연수를 온 타 대학 학생들도 모두 모여 
오리엔테이션을 듣고 레벨테스트를 봤어요. 듣기, 문법, 단어를 테스트하는 객관식 시험에 더해 
두 가지 주제 중 하나를 골라 에세이를 쓰는 작문 시험까지 봤습니다. 

당일 오후에 결과가 나오는데, 생각보다 반이 훨씬 세분화되어 있었어요. 
Elementary, Pre-Intermediate, Intermediate, Upper-Intermediate, Advanced로 나뉘고 
그 위로는 IELTS 입문반이 따로 있었어요. 때문에 본인 실력에 맞는 반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은 
꽤 체계적이고 좋았습니다. 저는 Advanced 반에 배정되어 수업을 들었답니다!

2. 수업 진행 방식과 장점 

수업은 아침 8시 반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됐고, 10시 반에 30분의 쉬는 시간이 주어져
그때 간단한 간식이나 싸 온 점심을 먹었습니다. 

수업은 매일 선생님이 프린트해 두시는 교재를 바탕으로 진행됐어요. 
하지만 교재는 거들 뿐... 주로 1교시에 문법이나 새로운 표현을 배우면 2교시에는 그걸 활용해서 파트너나 그룹원들과 끊임없이 질문하고 토론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위 사진의 교재처럼 그날 배운 내용과 관련된 질문들로 토론을 정말 많이 했는데요, 개인적으로 이 점이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한국에서는 머리로만 외우고 넘어가던 단어들을 어떻게든 엮어서 내 입 밖으로 뱉어내야 했거든요. 완벽한 문장이 아니더라도 '나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단순히 책상에 앉아 활자를 읽을 때보다 영어를 내 것으로 만드는 감각이 훨씬 선명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꼽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다국적 친구들'이었어요! 
저희 반이 20명 정도 됐는데, 절반 이상이 브라질이나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온 친구들이었거든요. 
솔직히 한국인들끼리 영어로 토론하려고 하면 괜히 어색하고 뻘쭘해서 결국 한국어 섞어 쓰게 되잖아요? ㅠㅠ
근데 이 친구들이랑은 영어로만 소통해야 하니까 제가 딱 바라던 '글로벌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느낌'이 확 났어요. 게다가 그 친구들은 대체로 저희보다 먼저 어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던터라 영어를 엄청 잘하더라고요! 덕분에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울 점도 너무 많았고, 외국인 친구들이랑 영어로 수다 떠는 재미를 제대로 느꼈습니다 👍

매주 금요일 2교시에는 일주일간 배운 내용으로 간단한 시험을 봅니다. 종이 시험이 아니라 배운 표현을 써서 파트너와 포스터를 만들거나 대화를 나누면 선생님이 점수를 매기는 등의 방식이었어요. 이걸로 반이 강등되진 않고 단순 확인용이라 부담은 없었습니다. 과제도 딱히 없었고, 방과 후에는 노래방이나 엑스트라 클래스 등 다양한 활동이 열려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쓰며 놀기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3. 단점들

일단 아침 8시 반 수업... 이거 은근 빡셉니다 ㅠㅠ 사실 대학교에도 1교시 수업은 9시부터 시작하니
'1교시보다 30분 정도 빨리 시작하는 건데 뭐 그렇게 힘들기야 하겠어?' 싶었는데... 
이걸 매일매일 하려니 정말 피곤했어요 ㅠㅠ 적어도 7시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호주가 한국보다 
1시간 빠르다 보니까 초반엔 한국 시간으로 새벽 6시에 일어나는 기분이었어요. 
아침마다 너무 졸려서 고생 좀 했습니다 🥱

그리고 토론 수업이 많다 보니까 파트너 운도 꽤 중요해요. 열정 넘치는 친구랑 하면 재밌는데, 
가끔 수업 참여에 별로 의욕이 없는 친구랑 짝이 되면 저까지 분위기가 쳐져서 
제대로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순간들이 좀 싫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이건 반마다 좀 다른데, 다른 반들은 근교 전망대나 동물원, 마켓 같은 곳으로 체험학습을 되게 자주 가더라고요?! 근데 저희 반은 한 달 동안 그런 기회가 딱 두 번밖에 없어서 좀 아쉬웠어요... 🥲
 



'기숙사'에 살아보니 🏡 


저희는 학교 프로그램(SAP)으로 간 거다 보니 학교에서 정해준 기숙사를 이용했어요.
저희 학교에서 선발된 10명 중 8명이 여자라서 4명씩 나눠서 방을 썼고, 남자 2명은 타 대학 남학생들이랑 방을 배정받았더라고요.  저희가 썼던 방 형태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공용 거실과 주방이 있고, 그 안에 1인용 개인 방 4개가 딸려 있는 쉐어 하우스 형태였어요.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방은 창문도 크고 침대, 책상, 옷장 등 기본적인 가구가 갖춰져 있으면서도 굉장히 깔끔한 느낌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 기숙사의 장점 

1. 어학원과의 접근성 
일단 기숙사 위치가 진짜 다 했습니다... 어학원까지 걸어서 5분밖에 안 걸렸어요! 
다른 대학교에서 온 친구들 보니까 대중교통으로 30분 넘게 걸리는 먼기숙사에 배정된 경우도 꽤 있더라고요. 
급한 일이 있으면 수업 중간의 쉬는 시간에 잠시 방에 다녀올 수도 있고,이른 수업 시간에 맞추느라 아침마다 좀비처럼 일어나야 했는데 기숙사가 가까운 덕분에 아침잠을 조금이라도 더 잘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2. 쉐어하우스지만 '내 방'이 있다는 분리감
이게 진짜 최고의 장점이었어요! 다른 학교 친구들 보니까 기숙사 2인 1실을 쓰거나 홈스테이를 많이 하던데,
저희는 주방과 화장실은 쉐어하면서도 온전한 내 방이 따로 있었거든요. 외국 나와서 몇 시간씩 영어 쓰며 낯선 환경에 부딪히다 보면 수업 끝난 후에는 기가 빨려서 너무 힘들더라구요... 이럴 때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 보고,
수업 복습도 하고, 편하게 통화할 수 있는 나만의 독립된 공간이 있다는 게 심리적으로 정말 큰 위안이 됐어요. 

3. 로비 직원 상주로 인한 안전함
기숙사 1층 로비에 직원분들이 항상 상주하고 계셨어요. 그래서 카드키를 잃어버리거나 숙소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바로 문의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훨씬 안전하고 든든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기숙사의 단점 

기숙사 자체의 단점이라기보다는 4명이서 제한된 공간을 쉐어하다 보니 생기는 인간관계 스트레스가 너무 컸어요.  

1. 화장실 & 주방 눈치게임
방 안에 변기와 샤워실이 붙어있는 화장실 하나뿐이라 이걸 4명이서 나눠 써야 했어요. 
문제는 저희가 수업 시간도 같고 생활 패턴이 똑같다는 거였죠. 아침, 저녁에 씻는 순서부터 시작해서
화장실 쓰는 시간까지 제약이 너무 많다 보니 여기서부터 은근히 갈등이 시작됐어요. 
게다가 기숙사에서 냄비나 프라이팬, 식기류를 인원수 맞춰 제공해 주긴 했는데 이걸 4명이서 함께 쓰다보니
설거지 타이밍이나 위생 문제로 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곤 했습니다. 

2. 너무 달랐던 룸메이트들의 상식과 위생 개념
저희 4명이 다 같은 학교긴 했지만, 호주에 와서 처음 말 트고 친해진 사이였어요. 그러다 보니 각자 20년 넘게 살아온 생활 패턴이나 '이 정도면 깨끗하지', '이 정도는 괜찮지'라고 생각하는 상식선이 너무 달랐던 거예요.
제가 주로 그 사이에서 중재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영어 공부하러 기쁜 마음으로 온 타지에서 
불필요한 인간관계 스트레스를 받으니 정말 힘들더라고요. 참다 참다 연수 일주일 차쯤에 
다 같이 모여서 나름의 룰을 정하긴 했지만, 한 달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다 큰 어른들이 공간을 
공유하며 산다는 건 정말... 제 예상 밖의 돌발 상황이 너무 많은 험난한 과정이었습니다 ㅠㅠ  

3. 홈스테이에 대한 부러움?
기숙사에서 지내는 것도 편하고 안전했지만, 홈스테이하는 친구들 보면 솔직히 좀 부러웠어요. 
기숙사에 오면 결국 저희끼리 한국말을 쓰게 되는데, 홈스테이 친구들은 방과 후에도 호주 가족들이랑 
밥 먹고 생활하며 자연스럽게 영어를 쓰고 그 나라의 문화까지 겪어볼 수 있잖아요.
그게 어학연수의 진짜 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살짝 아쉽긴 했어요! 
만약 거주 형태를 선택할 수 있었다면 저는 홈스테이를 선택했을 거 같습니다.



공부 외에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꼭 추천하는 경험은 🏃


어학연수까지 갔는데 어학원-기숙사만 반복할 순 없잖아요! 
제가 호주에서 한 경험들 중 기억에 남는 3가지를 소개해 드릴게요. 

1. 밋업(Meetup) 어플
'밋업(Meetup)'이라고 혹시 들어보셨나요? 공통의 관심사나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임을 
가질 수 있게 연결해 주는 어플이에요! 저도 처음엔 아예 몰랐는데, 같이 간 선배의 소개로 펍에서 
모이는 밋업에 용기 내서 다녀왔거든요. 가보니까 동네 펍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랑
맥주 한 잔씩 들고 가볍게 수다 떨며 노는 분위기였는데, 정말 너무 재밌었어요.
호주 자체가 워낙 다인종, 다국적 국가잖아요? 전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과 섞여서 그들의 
스토리와 문화를 생생하게 듣는 게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저랑 선배가 
한국 술게임인 '홍삼 게임'이랑 '369'를 알려줬거든요? 근데 외국인 친구들이 엄청 재밌어하면서
다들 좋아하더라고요 ㅋㅋㅋ 펍 말고도 러닝, 요가 등 건전하고 재밌는 취미 모임도 엄청 많으니까
어학연수 가시면 밋업 어플은 꼭! 한 번쯤 경험해 보시길 추천해요!
 
2. 도심 속 인공 해변 '사우스 뱅크' 
호주 사람들은 진짜 수영에 진심이에요. 사방이 바다이고 1년 내내 날씨가 맑다 보니, 바다 수영이든 
수영장이든 물놀이가 흔한 일상 문화더라고요.  특히 제가 머물렀던 브리즈번에는 '사우스 뱅크(South Bank)'라는 도심 속 인공 해변이 있는데 정말 기억에 남게 좋았어요. 
저희 기숙사에서 10분 정도 걸어가서 브리즈번 강에서 페리(수상 택시)를 타면 금방 사우스 뱅크에 도착해요! 
수업 끝나면 친구들이랑 바로 수영복 챙겨서 페리 타고 넘어가 물놀이를 즐겼는데, 진짜 이건 말로 다 못 합니다. 
대낮부터 물속에 둥둥 떠 있는 그 여유로움은 한국에서는 쉽게 느껴보지 못했던 자유로움과 해방감이었어요. 

3. 동네 공원 잔디밭에 냅다 누워보기
호주는 어딜 가나 자연이 정말 아름다워요! 거창한 국립공원을 가지 않아도, 
그냥 흔한 동네 공원조차 나무가 엄청나게 우거져 있고 잔디밭 관리가 잘 되어 있어요 🌳 
공원 잔디밭에 앉아 간식을 먹거나,책 좀 읽다가 햇살 맞으며 누워서 낮잠 자는 현지인들이 진짜 많거든요?
저도 그들 틈에 섞여서 그 잔디밭 낭만을 즐겼습니다. 한국은 도심 속에 이렇게 마음 놓고 뒹굴 수 있는
탁 트인 잔디밭이 턱없이 부족하잖아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푸른 잔디밭에 누워 바라보던 
호주의 파란 하늘과 여유로운 공기가 저에겐 잊지 못할 힐링이었어요. 
호주 가시면 이 여유로운 바이브를 꼭 만끽해 보세요!   



'1개월' 동안 지출한 비용 💵

  • 총 비용: 약 600만원
  • 교육비+주거비:약 200만원(학교 지원금 250만원 제외)
  • 항공권:인천-브리즈번 편도 약 110만원
  • 식비:약 150만원
  • 기타 비용:약 150만원



어학연수를 통해 가장 성장한 부분은 💪


1. '완벽하지 않아도 일단 뱉고 보는' 실전 영어에 대한 깡과 담력
한국에서는 영어를 입 밖으로 꺼내기 전에 머릿속으로 '이 문법이 맞나? 시제가 틀렸나?' 
스스로를 엄청 검열하느라 입도 뻥긋 못 하던 전형적인 토종 한국인이었어요. 
그런데 호주 어학원에서 다국적 친구들과 부딪히고, 밋업(Meetup)에 나가 처음 보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술게임을 설명하면서 진짜 중요한 걸 깨달았어요. 현지인들이나 외국 친구들은 
제 완벽한 문법을 기대하는 게 아니라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에 관심이 있다는 거요! 
이걸 깨닫고 나니까 틀릴까 봐 겁 먹고 입 꾹 닫고 있는 게 제일 바보 같더라고요. 
지금은 아는 단어를 다 끌어모아 냅다 제 의견을 뱉어보는 뻔뻔함과 담력이 엄청나게 생겼습니다. 

2. 2학년 전공 진입에 대한 확신과 주도적인 학습 태도
저희 학교에는 유학생 친구들이나 외국에서 공부를 하다가 온 친구들이 정말 많아요. 
그래서 2학년 때 영어 전공을 하겠다고 마음만 먹었지, '내가 쟁쟁한 애들 사이에서 강의 내용을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한 달 동안 오로지 영어로만 묻고 답하는 환경에 있다보니 
영어를 매개로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고 문화를 배우는 과정 자체가 너무 즐거운 거예요. 
덕분에 영어 전공 선택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을 얻게 되었습니다.

3. 갈등을 피하지 않고 조율해 내는 '인간관계 내공'과 '독립심'
기숙사 쉐어 생활의 단점에서 썼듯이 생활 습관과 위생 관념이 전혀 다른 4명이 제한된 공간에서 
부대끼며 사는 건 정말 매일이 위기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이 과정이 
저를 가장 어른으로 만들어준 것 같아요. 예전 같았으면 불만이 있어도 그냥 참고 스트레스만 받았을 텐데
제가 먼저 용기를 내서 친구들을 모아 우리만의 룰을 정하자고 제안했거든요. 
서로 기분 상하지 않게 타협점을 찾고 갈등을 조율해 본 이 경험앞으로 남은 대학 생활의 팀플이나 사회생활에서 진짜 피가 되고 살이 될 엄청난 자산이라고 생각해요. 타지에서 내 앞가림을 스스로 해내며 독립심도 자랐고요!
 


힘들었거나 기대와 달랐던 점은 😫


1. 한국인에겐 너무 애매한 호주의 라이프스타일
호주는 뭐든 일찍 열고 일찍 닫아요. 오전 6-7시면 카페들은 이미 전부 오픈해있답니다.
수업이 오후 1시에 끝나는데, 기숙사 들러서 점심 먹고 나오면 벌써 2시가 넘잖아요? 
근데 이때면 괜찮은 카페들은 이미 셔터 내릴 준비 중이에요...
식당들도 저녁 시간쯤이면 문을 닫는 곳이 수두룩해서 방과 후에 어디 놀러 가기가 진짜 애매했어요. 
가보고 싶은 맛집이나 핫플은 결국 주말에 다 몰아서 가야 했고요. 늦은 까지 불야성이고 저녁에 노는 게 익숙한 한국의 대학생에게 해 질 쯤만 돼도 할 게 없어지는 호주의 라이프스타일은 적응하기 꽤 힘들었습니다 ㅠㅠ 

2. 살인적인 물가
호주 최저시급이 한국의 거의 3배라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물가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비싸요. 
특히 밥 한 끼 사 먹으려면 손이 덜덜 떨리는 수준이라, 어쩔 수 없이 무조건 마트에서 장 봐다가 
요리를 해 먹어야 했어요. 장보는 것도 마냥 싼 건 아니긴 하지만요...
외식 물가 외에 세탁 비용이나 생활용품 등도 한국보다 훨씬 비싸다고 느껴졌어요.

3. 이제 좀 알겠는데? 싶을 때 끝나버린 기간
제일 아쉬운 부분이에요. 물론 교환학생 가기 전 연습 느낌으로 간 거긴 하지만 한 달이라는 시간은 영어를 '배우기'에는 부족했어요. 1~2주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영어로 말하는 부끄러움을 깨는 데 다 써버렸거든요.
'이제 영어로 떠드는 게 좀 입에 붙나? 나 좀 늘었나?' 싶어질 때쯤 보니까 이미 한 달이 끝나버렸어요... 
뭔가 제대로 시작도 해보기 전에 끊긴 느낌이라 기간이 애매하고 짧았던 게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런 대학생에게 추천 👍
1. 외국인 친구를 사귀며 '진짜 회화'를 해보고 싶은 사람 
책상에 앉아하는 주입식 공부에 질리신 분들, 억지로라도 영어를 뱉고 토론하며 글로벌 친구들을 
사귀고 싶은 분들께 딱입니다. 영어 실력이 많이 늘진 않겠지만 영어 말문을 트는 경험으로는 충분할 거 같아요.
2. 자유와 힐링을 원하는 사람    
수업 끝나면 수영장으로 훌쩍 떠나 수영하고, 동네 공원 잔디밭에 냅다 누워 낮잠 자는 낭만!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힐링과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해보고 싶은 분이라면 좋은 선택이 될 거예요.
3. 교환학생은 부담스럽고, 해외 생활 찍먹 해보고 싶은 사람
반년~1년짜리 교환학생을 덜컥 가기엔 두려운 분들!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타지 생활 적응력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훌륭한  연습 게임이 되어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대학생에게 비추천 👎
1. 단기간에 영어 회화 실력을 늘리고 싶은 사람    
단기 어학연수는 그저 해외 살이 느낌만 보는 정도라고 생각해요. 영어 회화 실력의 큰 향상이나 토스, 
IELTS 등의 점수 향상을 기대하신다면 호주 어학원보다는 한국의 스파르타 어학원이 훨씬 효율적일 거예요. 
2. 저녁 늦게까지 노는 '한국식 밤 문화'를 기대하는 사람
호주는 새벽에 하루를 시작하고 해가 지면 갈 곳이 없어요. 예쁜 카페도 오후 2~3시면 문을 닫기 일쑤라
밤늦게까지 핫플을 투어하고 노는 게 익숙한 분들이라면 너무 심심하고 답답할 수 있습니다. 
3. 청결/개인 프라이버시에 극도로 예민한 사람
기숙사나 쉐어하우스를 쓰다 보면 생활 패턴과 위생 개념이 전혀 다른 사람들과 필연적으로 화장실, 주방을 공유해야 해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이나 청결 문제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분이라면 기숙사 생활이 지옥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외국인 룸메이트들과 함께 방을 이용하게 되면 문화가 아예 다르다보니 이런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더 심할 거 같아요. 


한 달이라는 시간이 영어를 마스터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제 스스로의 틀을 깨고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기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교환학생 가기 전 찍먹 해보겠다고 훌쩍 떠났던 호주에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뿐만 아니라 
혼자서도 씩씩하게 살아남는 법을 배워 온 것 같아요. 
인간관계나 라이프 스타일이 달라 받는 스트레스도 정말 많았지만
대학 생활 중 한 번쯤은 낯선 환경에 나를 던져보는 이 짜릿한 도전을 꼭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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